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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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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 용혜원 시인 <유머자신감연구원 원장> 
 

그리움은 꿈이요, 사랑이며, 낭만이다. 마음속에 그리움이란 배를 띄워 놓고 사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그리움은 삶에 생동감을 주고 활기 넘치게 만든다. 그리움은 온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가슴에 그리움 하나 가지고 살아야 한다. 지나온 그리움을 추억하며 다가오는 그리움으로 가슴에 설렘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 

살다 보면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올 때가 있다. 바람에 구르는 낙엽을 바라보면 가슴이 울컥거리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 기분이 아주 좋고 원하던 일을 해냈을 때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함께했던 사람들이 문득 그리워지고 만나고 싶을 때가 있다. 가슴에 점 하나처럼 찍어 놓은 그리움이 온 세상을 퍼져 나가는 날이 있다. 화가 신윤복은 그리움에 대해 “그린다는 것은 그리워하는 것이다. 그리움은 문득 그림이 되고, 그림은 그리움을 부른다. 문득 얼굴 그림을 보면 그 사람이 그립고, 산 그림을 보면 그 산이 그리운 까닭이다”고 말했다. 내일에 대한 그리움이 있기에 오늘을 의미 있게 살아가고 내일을 기대하며 살아간다. 

그리움이 없다면 사랑도 그 가치를 잃어버릴 것이다. 그리움이 없다면 삶도 가치가 없다. 어느 날 그리움이 밀려와서 “사람이 만나고 싶습니다”라는 시를 썼다. 

“사람이 만나고 싶습니다, 누구든이 아니라, 마음이 통하고, 눈길이 통하고, 언어가 통하는 사람과, 잠시만이라도 같이 있고 싶습니다. 살아감이 괴로울 때는,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 힘이 생깁니다, 살아감이 지루할 때면, 보고픈 사람이 있으면 용기가 생깁니다. 그리도 사람은 많은데, 모두 다 바라보면, 멋쩍은 모습으로 떠나가고, 때론 못 볼 것을 본 것처럼 외면합니다.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친구라 불러도 좋고, 사랑하는 이라 불러도 좋을,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움이 없었다면 나 자신도 오랜 세월 동안 수없이 써 내린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움은 희망이며 내일을 살아가는 힘과 용기를 준다. 그리움이 사랑을 만들고 행복을 선물해 준다. 그리움은 생명이 있는 사랑의 씨앗이다. 사랑이 싹트고 자랄 수 있게 하는 것이 그리움이다. 그리움이 없는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 그리움은 내 가슴에 사랑을 만들어주고 사랑을 나누게 한다. 그리움의 결실과 열매가 사랑의 완성이다. 이 세상에 살면서 그리움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시 한 편을 보낸다. 제목 ‘그리운 이름 하나’. 

“내 마음에, 그리운 이름 하나 품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합니까. 눈을 감으면 더 가까이 다가와, 마구 달려가 내 가슴에, 와락 안고만 싶은데, 그리움으로만 가득 채웁니다. 그대만 생각하면, 삶에 생기가 돌고, 온몸에 따뜻한 피가 돕니다, 그대만 생각하면 가슴이 찡하고 보고픔에 눈물이 납니다. 세월이 흐른다 해도, 쓸쓸하지만은 않습니다, 내 가슴에 그리운 이름 하나 늘 살아있음으로, 나는 행복합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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