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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머님이 다시 오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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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다시 오신다면

기뻐도, 슬퍼도, 답답해도 생각나는 그 이름 

- 김형태 한남대 총장 


‘어머니’란 말은 명사이면서 감탄사이다. 우리는 가장 기뻐도 ‘어머니’, 가장 슬퍼도 ‘어머니’, 속 답답해도 ‘어머니’를 부른다.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감사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노래와 시와 가사를 지었다. 그 중 몇개를 보면서 우리들도 우리 어머니를 불러보고 회상해보고, 감사의 마음을 새롭게 하면 좋겠다.

양주동 선생이 쓴 <어머니 마음>부터 읽어보자.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사 그릇될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그지없어라 / 사람의 마음속엔 온 가지 소원 어버이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녀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요,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이제 가요무대에 단골로 불리어지는 신봉숭 작사 <모정의 세월>을 들어보자. “동지섣달 긴긴밤이 짧기만 한 것은 근심으로 지새우는 어머니 마음, 흰머리 잔주름은 늘어만 가시는데, 한없이 이어지는 모정의 세월, 아!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이 일 듯 어머니 가슴에는 물결만 높네 / 길고 긴 여름날이 짧기만 한 것은 언제나 분주한 어머니 마음, 정으로 기른 자식 모두들 가버려도 근심으로 얼룩지는 모정의 세월, 아!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이 일 듯 어머니 가슴에는 물결만 높네”

나훈아가 작사한 <울 엄마 홍시>도 애절하기는 마찬가지다.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눈이 오면 눈 맞을세라 비가 오면 비 젖을 세라, 험한 세상 넘어질세라, 사랑땜에 울먹일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도 않겠다던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찡하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울 엄마가 보고파진다 /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회초리치고 돌아앉아 우시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바람 불면 감기 들세라, 안 먹여서 약해질세라, 힘들 세상 뒤쳐질세라, 사랑땜에 아파할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도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찡하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울 엄마가 보고파진다.”

아주 최근에 육사생도 때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후회를 평생 놓지 못한 채 ‘가슴으로 부르는 아들의 사모곡<어머니 노래>’를 저술한 제 505보병여단장 김기홍 대령의 어머니 사랑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듯하다. 6남 4녀를 낳아 기르시고 55세에 일찍 돌아가신 어머님에 대한 효자의 잊지 못하는 사모곡에 읽는 이들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그 일부를 함께 읽으며 효도의 공부를 더 하고 싶다.

“단 하루만이라도 어머님이 돌아오신다면, 사랑했던 자식들과 늘어난 식구들 모두 모여 한 아름의 꽃다발을 안겨드리고, 큰절로 어머님을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막내아들 결혼식도 보고 손주도 보고 싶어 하셨으니 그 늘어난 식구들, 귀여운 손자 손녀들을 보시면 얼마나 좋아하시랴.

단 하루만이라도 돌아오신다면, 어머님 살아생전에 지었던 산 같은 불효를 모두 빌 것이다. 당신께선 자식들이 효자라고 남들에게 말씀하시곤 했지만 사실 얼마나 많은 불효를 저질렀던가? 조목조목 적어두었다가 불효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고백하고 싶다.

단 하루만이라도 돌아오신다면, 어머님이 좋아하시던 음식도 준비하여 한 수저라도 입에 떠 넣어 드리고, 맛 좋은 포도주도 한잔 따라드리며 정감 있는 얘기들도 어머님을 즐겁게 해드릴 것이다. 혹 어머님께서 부엌에 가셔서 일을 하시면 부엌일도 도와드리고 무거운 밥상도 번쩍 들어 옮겨드리고, 감사를 표하며 맛있게 먹을 것이다.

단 하루만이라도 돌아오신다면 보고 싶어 하시는 일가친척들과 가까운 친구 분들 모두 모셔와 못 다한 우정도 나누실 수 있도록 하고 또 태어나신 고향에도 잠시 모시고가 옛 추억을 더듬어보는 시간도 만들어드릴 것이다.

단 하루만이라도 다시 돌아오신다면, 멋진 백화점에 모시고 가서 생전에 못해드린 고운 한복과 따뜻한 내의 한 벌, 그리고 예쁜 버선과 신발도 한 켤레 사서 입혀드리고 신겨 드릴 것이다. 또 그 거칠어진 손과 주름진 얼굴을 곱게 펴줄 화장품도 사서 발라드릴 것이다. 한평생 힘든 일로 고단해진 어깨도 시원하게 주물러 드릴 것이다.”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나무가 고요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부모를 모시려 해도 기다리지 못하고 떠나가시네) 이 한 마디에 가슴 저리는 아픔을 느끼기 전에 우리들의 어머니, 우리들의 아버지를 다시 한 번 공경하자.

- 출처 : 크리스천투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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