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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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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 작가 김성일
 

헬라와 로마가 동방 경영을 위해 오론테스 강 하구에 건설한 안디옥에서 AD 40년 곡마단 전쟁이 터졌다. 헬라인과 유대인의 곡마단 간에 벌어진 이 전쟁은 자칫하면 세계대전으로 비화될 뻔한 큰 사건이었다. 당시 곡마단은 정치가나 학자 못지않게 큰 세력을 지닌 집단이었다. 달리 볼거리가 없던 시대에 곡마단은 지금의 연예, 오락, 잡지, TV를 합친 것보다 더 큰 문화권력이었다.

“스올과 아바돈은 만족함이 없고 사람의 눈도 만족함이 없느니라”(잠 27:20)

히브리어의 스올은 죽은 자가 가는 곳이고, 파멸을 뜻하는 아바돈은 무저갱의 왕을 의미한다. 곡마단의 공연 종목은 곡예와 마술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마술 쪽이 인기가 있었다. 거리 마술은 숙달된 손재주로 사람을 속이지만 무대에서 공연하는 마술은 관객을 속이기 위해 많은 연구와 장치가 필요했다. 그래서 마술사들은 속임수로 인기를 얻고 그에 편승하여 지배계층에 진입했다.

“그 성에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하니”(행 8:9) 

뿐만 아니라 마술에 놀란 사람들이 신처럼 받들어도 사양하지 않았다.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따르며 이르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더라”(행 8:10)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에 내려가 빌립에게 세례 받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안수하자 모두가 성령을 받았다. 이것을 본 마술사 시몬이 돈을 싸들고 베드로를 방문하여 그 권능을 자기에게도 달라고 요청했으나 베드로의 호통이 떨어졌다.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행 8:20) 

학자들에 의하면 마술사 시몬은 후일 그리스도의 영과 육체를 이원론적으로 나누어 영지주의라는 이단 논리를 만들어냈다. 즉, 누구나 그리스도가 될 수 있다고 하여 자신을 새로운 그리스도로 내세웠던 것이다. 이단으로 판명된 그 영지주의는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다빈치 코드’ 같은 소설로 믿는 자들을 미혹하고 있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요 8:44)

관객을 즐겁게 하여 돈을 벌더라도 정직하게 속임수임을 고백해야 한다. 그러나 당시의 마술사들은 자신들의 창의력과 연구, 장치의 기술 등을 내세워 학문과 예술, 문명의 창시자임을 자처했다. 오늘날에도 그런 부류는 많다. 인기를 위해 거짓 학설을 강의하는 교수, 이득을 위해 자신의 양심을 덮어 두는 이해 집단, 지역구의 표를 위해 소신을 포기하는 정치인들, 왜곡된 정보를 쏟아내면서 신의 아들로 군림하려는 미디어 권력은 모두가 정직하지 못한 마술사들이다. 

“거짓말 하는 모든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리니”(계 21:8)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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