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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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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 이철 연세의료원장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배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라며 ‘아프다’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그러나 심장은 ‘아프다’라는 말 대신 ‘심장이 약하다’라는 말을 주로 한다. 심장에 병이 있다는 표현이겠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심장이 약하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 것 같다.

심장은 대개 그 크기는 자신의 주먹 정도이며, 4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윗부분에는 좌심방과 우심방, 아래 쪽에 좌심실과 우심실이 있다. 심장은 혈관을 통하여 혈액을 몸의 각 부분에 보내는 펌프 역활을 한다. 이때 몸으로부터 피를 받아들이는 심방은 약 0.1초간 짧게 수축한 후 다시 늘어난다. 심방으로부터 피를 받은 심실은 보다 길게 약 0.3초 수축하면서 피를 심장 밖으로 보내고 다시 늘어 나는 식으로 약 0.8초 간격으로 심장 전체가 박동한다. 그래서 1분 동안 적어도 60번 이상 박동하는 것이다. 

예부터 심장은 마음을 담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동서양인 모두가 심장을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의 장기로 생각하였다. 모든 희로애락이 심장에 의해서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기쁘고 슬픈 것을 느끼는 것은 심장이 아니고 두뇌이다. 심장은 희로애락과는 관계가 없는 기관이다. 

하지만 두뇌에서 느낀 감정이 우리 몸의 자율신경을 통해 심장에 자극을 보내어 심장을 뛰게 하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심장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자극을 받는데 요즘 같이 추운 날씨도 그 중 하나이다.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은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혈액이 흐르는 혈관이 수축하여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겨울에는 노약자나 심장질환자들이 야외 활동이나 운동 시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에 특히 노인들에게 중풍이라 불리는 뇌졸중이 흔한 이유이기도 하다.

성경 원문 속에서도 ‘심장’이 많이 등장한다. “하나님은 사람의 심장(마음)을 아시는 분”(렘 11:20)이란 표현으로 쓰이기도 하며, 창세기 17장 17절, 시편 33편 11절에서와 같이 심중, 심사로도 번역되어 있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심장’의 비유는 ‘사랑’일 것이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을 위해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빌 1:8)라고 말했다. 옥중에 있는 바울 자신을 위해 기도와 물질을 아끼지 않은 그들의 사랑에 대한 감사이며, 또한 그들의 흔들림 없는 믿음을 독려하기 위한 편지이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심장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빌립보 교인들을 사랑했던 것이다. 우리의 심장은 일상생활 속의 희로애락에 따라 요동치는 약한 심장이다. 약한 우리의 심장이 사도 바울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강한 심장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심장은 우리가 사는 동안 우리를 위해 무려 30억 번이나 한순간의 쉼도 없이 지금도 뛰고 있다. 심장 박동을 느끼는 매 순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혈압을 재거나 손목에서 팔딱거리는 맥박을 느낄 때 마다 감사기도를 드려야 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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