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세월이 주는 선물에 대한 감사

첨부 1


세월이 주는 선물에 대한 감사 

- 강준민 목사(LA새생명비전교회 담임)


세월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 가운데 어른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은 선물이다. 우리는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세월을 붙잡아두고 싶은 때가 많다. 그렇지만 우리는 흘러가는 세월 때문에 철이 들고, 붙잡아두고 싶은 세월 때문에 성숙해진다. 나는 요즈음 “세월이 약이다”는 말을 실감한다. 한때는 “세월이 약이다.”는 말이 문제를 직면하게 싫어하는 사람들의 변명처럼 들렸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월이 약이다.”는 말이 인생을 살아온 어른들이 남긴 귀한 명언임을 깨닫게 된다. 

인간은 약하다. 그래서 쉽게 상처를 받는다. 어떤 상처는 너무 깊고 아프다. 소중한 것을 상실한 아픔은 크다. 중요하게 여기던 것을 빼앗긴 아픔,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를 놓친 아픔도 큰 상처로 남는다. 버림받은 고통, 배신의 쓴 맛, 실패의 눈물은 우리를 주저앉게 만든다. 이런 인생의 경험은 우리를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런데 신비롭게도 세월이 흐르면 서서히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상처는 치유되고, 마음에는 평강이 깃들고, 뿌리 깊은 희망이 솟구쳐 올라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세월이 약이 되어 우리를 치유해 준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몸에 자연치유력을 담아 두셨다. 그래서 몸에 병이 들었다가도 잘 쉬어주면 치유가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세월이 약이 된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때로 인생이 병들게 된다. 그런데 인생 안에 하나님이 담아 두신 자연치유력이 있어 세월이 흐르면 다시 회복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 세월이 약이다. 

세월이 선물인 까닭은 세월이 우리를 자라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많은 문제는 성장하면서 해결된다. 어릴 적에 그토록 크게 여겼던 문제들이 성장한 후에 돌이켜보면 너무 하찮은 문제였음을 깨닫게 된다. 문제가 달라진 것이 아니다. 성장하면서 문제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문제를 푸는 지혜와 능력이 달라진 것이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우리는 성장하고 성숙하게 된다. 어릴 적에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게 된다. 미숙할 때는 자신의 한계를 모른다. 그래서 어리석게 행동한다. 그렇지만 성장하게 되면 힘만 가지고 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강한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되고,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약한 것이 오히려 강한 것이며 부드러운 것이 오래 간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 젊은 날에는 이해가 안 되었던 인생의 이치가 하나하나 들어오게 된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우리는 싸우지 않는 법을 배우고, 갈등을 극복하는 것을 배운다. 세월이 주는 연륜이다. 찍힐 때마다 독을 발했던 독나무와 같은 성격이, 찍힐 때마다 향을 발하는 향나무와 같은 성품으로 변화되는 것도 경험한다. 세월은 보배로운 선물이다. 그런 까닭에 나이가 들어간다고 한탄해서는 안 된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받아들일 때 그 사람은 성숙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철이 든다는 것이요, 철이 든다는 것은 계절을 안다는 것이다. 계절을 안다는 것은 이치를 안다는 것이요, 이치를 안다는 것은 지혜가 그 속에 스며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인생의 역설을 배운다.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에게 유익이 되는 것을 본다. 거절당한 기도가 오히려 축복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부끄러운 실수까지도 선용하셔서 복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아픔이 되기도 하고, 더욱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한다. 기대가 큰 만큼 아픔도 큰 것이다. 반면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 준다. 우리를 괴롭힌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성숙하게 되고, 우리를 아프게 한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거룩해진다. 우리의 실패 때문에 우리는 겸손해진다. 

세월이 주는 선물 중에 가장 소중한 선물은 예수님을 깊이 알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은 예수님이시다.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신 예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고, 음미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세월이 흐리고 있다. 흐르는 세월을 붙잡을 수 없다면 흐르는 세월마저도 즐겨야겠다. 오늘도 세월이 흐르고, 세월이 주는 선물이 한아름 내 품에 들어왔다. 그래서 나는 세월이 주는 선물을 안겨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