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제주 올레

첨부 1


제주 올레 

- 용혜원 시인 (유머자신감연구원 원장)

 
삶은 길을 따라가는 여행이다. 길을 찾고 길을 만들고 길을 걸어가는 것이 삶이다. 소문난 제주도 올레 길을 걸었다. 제주도를 수십 번 다녀도 볼 수 없었던 것을 보았다. 늘 관광하면 정해진 코스를 가고 물건을 사야 하고 떠들썩한 설명을 듣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북적거려야 했다. 그러나 올레 길은 관광 명소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만나고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주었다. 올레 길을 걷다 보면 차를 타고 가면서 부분적으로 보고 스쳐 지나가던 것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제주도가 이토록 아름다운가!” 가슴으로 느끼며 제주도를 마음속 사진관에 그려놓으며 찬사가 터져 나왔다. “그래 잘 왔다! 

올레 길 잘 걸었다!” 걷고 또 걸어도 행복했다. 도시에 찌든 마음에 쉼표 하나 제대로 찍을 수 있었다. 설명을 듣지도 않아도 안내 표지를 따라 걸으면 자연스럽게 바닷가를 걷고 오름을 걷고 마을길을 걷고 밭길을 걸었다. 여행의 즐거움을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올레 길을 만나고 걸었기 때문이다. 삶도 사람도 겉만 보고 살아가면 얼마나 실수가 많고 고통이 많고 아픔이 많은가. 삶의 진가를 알 수 있는 것은 속을 알 수 있을 때이다. 서로의 마음을 읽지 않고 왜들 큰 소리만 지를까. 자연을 즐기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올레 길을 걸어야 할 사람이 참 많다.

올레 길을 걷다가 귤 농장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농장 주인이 부르며 귤을 먹고 가라고 했다. 얼마나 친절한지. 커피도 한잔 타 주었다. “올레 길만 걷지 말고 제주 사람과 이야기도 하고 귤도 먹어 보아야 여행이라”고 말했다. 그분을 만난 것은 가슴 찡한 감동을 주는 행운이었다. 우리는 만나고 싶은 것을 만나고 살아야 한다. 나의 시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을 소개한다.

“나의 삶에서. 너를 만남이 행복하다. 내 가슴에 새겨진, 너의 흔적들은,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나의 삶의 길은, 언제나,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리움으로 수놓은 길, 이 길은 내 마지막 숨을 몰아쉴 때도 내가 사랑해야 할 길이다. 이 지상에서. 내가 만난 가장 행복한 길, 늘 가고 싶은 길은,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우리는 너무나 빠른 속도에 민감하게 대처하며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제주 올레 길도 좋고 그 고장 그 마을 둘레 길도 좋다. 걷고 걸으며 풍경을 만나면서 삶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너무나 바쁘게 살고 있다.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흐른다. 늘 허덕거리고 살다보면 삶의 재미를 느끼기보다 피로가 쌓인다. 올해가 가기 전에 시간을 만들어 걷고 또 걸으며 살아감에 감사하고 내일을 새롭게 구상하며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제주도 올레 길을 

걸으며 바다를 바라보면서 짧은 시 한 편을 마음에 써 놓았다. 

“바다를 바라보는, 한순간, 가슴이 탁 터져 버렸는데, 파도는 자꾸만 밀려와서, 그리움을 만들어 놓는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