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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리아와 예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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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와 예수 탄생 

- 이철 연세의료원장
 

아기를 낳을 때 섭섭했던 것은 평생을 간다. 아기를 낳을 때 지켜주지 못한 남편은 평생 원망을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러고 보니 병원의 분만실 풍속도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남편은 분만실 밖에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가족 분만실이 있어 진통과 분만의 모든 과정이 가족과 함께 이루어진다. 

아기 예수가 탄생하신 기쁘고 영광스러운 성탄주간이다. 하나님의 독생자가 인간으로 오셔서 십자가에 달리시어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사건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건이다. 그래서 성탄절은 의미 있고 소중한 절기이며, 베들레헴에 있는 예수탄생교회는 성지 순례의 필수코스가 되었다. 지금의 예수탄생교회는 326년에 콘스탄틴 대제의 어머니인 헬레나에 의해서 세워졌다가 화재로 소실된 후 6세기에 유스티니아누스에 의해 아름답게 재건되었다. 이 교회의 제단 아래에는 예수님이 탄생한 곳이라 기념하며 14개의 별로 장식되어 있다. 

예수님이 탄생하신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건물이 세워져 있지만, 성경이 전해주는 예수님의 탄생은 어떠한가? 마태복음은 동방박사들이 예수님이 계신 집에 들어가 경배했다고만 쓰고 있으나(2장 11절), 누가복음에는 해산할 날이 찼으나 거할 곳이 없어 마구간에서 낳아 강보에 싼 아기를 구유에 뉘었다고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였다. “구유에 누인 아기”라는 표현이 세 번이나 나오는데(2장 7, 12, 16절), 아기를 낳아 짐승의 밥통인 구유에 뉘어야 했던 성모 마리아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지금의 분만 과정과 비교하면 아기 예수님이 신생아 패혈증이나 파상풍에 걸리지 않은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해산할 시간이 다가왔으나 여관에 있을 곳이 없고 마구간밖에 없었다니 하나님께서 실수하신 것일까? 하나님은 예수님의 오심에 대해서 이미 창세기 3장에서부터 말씀하셨다. 예수님이 오시기 700여년 전에 이사야, 미가 선지자를 통해서 또 확인하셨다. 

이사야는 9장에서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예언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로 했다(7절). 그토록 오래 전부터 아들을 보내시려고 뜻하셨던 하나님께서 예수님이 태어나시는 그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하셨을까? 아니다! 결코 그럴 수 없다. 실수도 우연도 아니고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예정이시다.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 예수님의 탄생의 자리를 산모 마리아가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자리인 짐승들의 먹이통인 구유로 “결정하신” 것이다. 

이 세상 어느 아기가 예수님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나겠는가? 가장 낮은 자리에서 태어나기로 결정하신 아버지의 뜻에 예수님은 순종하셨다. 그렇기에 자신의 태어남이 비참하고 불우했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은 복된 소식인 것이다. 

이런 하나님의 우리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잊은 채 화려함과 흥청거림으로 채워지는 우리의 성탄절이다.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과 산모 마리아의 아픔과 순종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날이어야 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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