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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설] 신생아 연쇄 사망, 메르스 못지 않은 심각한 사태다


질병관리본부가 18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 원인으로 세균감염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신생아 3명의 사망 전 혈액검사에서 살모넬라·이질·티푸스균 등 중환자나 신생아에게 치명적이지만 대형병원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이 검출됐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감염 사고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만일 병원 측 관리 소홀에 따른 사고라면 집단 사망이라는 충격을 넘어 우리의 의료시스템을 다시 점검해야 하는 심각한 사건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사실 대형병원에서의 감염 사고는 믿고 싶지 않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병원에서 병을 얻는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의 전국병원감시체계(KONIS)에 따르면 2014년 7월부터 1년 동안 대형병원 중환자실에서만 2543건의 병원 내 감염 사고가 발생했다. 환자들이 병원에서 정맥주사관, 요로삽입관, 인공호흡기를 통해 치명적인 세균에 감염되는 사고가 하루에 7건 가까이 발생한 것이다. 다양한 환자가 모였다는 병원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병원이 숙주 노릇을 해서는 곤란하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감염률이 미국, 독일, 일본의 1.5∼2배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 조사대상이 대학병원을 포함한 300병상 이상 대형병원이고, 감염 여부를 제한적인 상황에 국한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위협적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정부와 의료계 모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 의료계는 부족한 인력과 경제적 여건을 탓한다. 정부는 의료인의 사명감 부족과 대형병원 쏠림 현상 같은 잘못된 문화를 말한다. 그러면서 대책 마련에는 시간을 끌고 있다. 2년 전 186명이 감염돼 36명이 사망한 메르스 사태로 전 국민이 병원에서의 감염 사고의 무서움을 알게 됐다. 이후 여러 대책이 시행돼 병원의 잘못된 관행이 개선된 것이 사실이다. 상급병원 선호, 의료쇼핑, 가족이 환자를 간호하는 후진적 병실문화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번에는 당시 계획만 세우고 시행하지 못한 세세한 점까지 철저하게 바꿔야 한다. 동시에 안전하지 못한 환경을 방치한 병원에 철퇴를 내려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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