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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송구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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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 이철 연세의료원장
 

2010년을 보내고 새로운 2011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맘때면 지난해를 돌아보고 신년 계획을 세울 것이다. 요즈음 나는 만나는 이들에게 새해 건강계획을 묻곤 한다. ‘규칙적인 운동’ ‘절주’ ‘금연’ 등 다양한 대답을 듣는다. 그러면서도 새해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덧붙인다. 

급하고 바쁜 일상에서 건강은 늘 뒷전이지 않던가! 조금 여유가 생기면 해야지, 사정이 좀 나아지면 하고 미루다가 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일찍 발견했으면 완치는 물론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새해 건강계획은 중요하면서도 지키기 쉬운 ‘건강검진’을 추천하고 싶다. 직장이나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시행되는 건강검진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공단에서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검진의 수검률이 40%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병이 생긴 후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질병예방은 위험인자를 미리 제거하는 1차 예방, 질병을 조기 발견해 조기 치료하는 2차 예방, 질병 치료 후 재활치료 등을 통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3차 예방으로 분류한다. 건강검진은 1차와 2차 예방에 해당한다.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할 때 과거 자료와 비교할 수 있다. 변화를 보이는 항목으로 우리 몸 안의 감추어진 질병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질병예방 차원에서 보면 정기적인 건강점검은 보약보다 낫다. 

성경의 신년은 유대민족이 이집트로부터 구원받던 날인 유월절을 기점으로 시작된다(출 12:2, 신 16장). 유월절은 하나님의 구원이 결정적으로 일어난 날이었다. 그러므로 유대인에게 신년은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는 날이다. 동시에 유월절은 하나님께 맞선 죄인들에 대한 심판의 날이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이 구원과 심판을 기억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날로 지킨다. 

지난 한 해 동안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고칠 것은 없었는지를 살펴 하나님께 철저히 회개하고, 잘못한 사람과는 화해하는 날로 지킨다. 또한 신년은 하나님의 창조를 기억하는 날, 곧 세상의 시작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해는 똑같이 떠오르지만 2010년 12월 31일에 비해 2011년 1월 1일이 다른 이유는 우리가 새롭다는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새해 첫날 이후로 펼쳐질 삶에 새로운 기대를 걸기 때문이다. 

우리 삶에 이렇듯 절기가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기막힌 은혜이다.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의 일상에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도록 시간의 마지막과 시작을 주셨다. 우리로 하여금 그분의 창조, 공의로운 다스리심, 그리고 우리의 삶에 베풀어주신 놀라운 은혜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셨다. 

올해 송구영신은 지난 한 해의 신앙과 삶을 성찰하는 회개와 새해를 향한 새로운 결단의 시간이어야 한다. 여기에 희망을 꽃피우는 영혼의 건강검진 시간으로 지내면 어떨까? 더불어 우선순위에서 밀려 내 몸 돌보기를 소홀히 한 것도 회개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우리의 몸과 영혼이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거룩한 성전(고전 6:18∼20)임을 기억하여 영육 간에 온전히 건강하고 거룩하기를 기도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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