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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버지의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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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서 자녀를 지도할 때 감정적으로 하면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부모의 뜻대로 자녀들이 잘 따라줄 때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부모가 기대하는 바와 자녀들의 행동이 어긋날 때에는 부모도 인간인지라 화를 내게 되고, 때로는 자녀들 앞에서 이성을 잃기도 한다.

자식들 앞에서 아버지의 비이성적 언행은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 조금 더 참았어야 했는데 하고 뉘우치면서 오래도록 가슴 아파하고, 자녀들은 그들대로 아버지의 폭력적 언행에 인격 형성에 손상이 오고 평생의 상처로 남게 된다. 이런 불행한 일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님은 아담의 범죄 이후 계속되는 인간들의 부도덕과 죄악상을 보시면서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창6:6) 홍수로 심판하셨다. 이는 대단히 극단적인 처방으로써 하나님도 편치 않으셨을 것이다. 40일간 작달비가 쏟아지고, 지구가 온통 물바다가 돼 방주 안에 있는 생명체 외의 모든 생명체가 멸절되는 광경을 보시는 하나님은 더욱 아프셨을 것이다. 홍수에 휩쓸리는 그들에게도 한때는 생육하고 번성해 이 땅에 충만하라고 복을 내리시지 않았던가.

그래서 하나님은 다짐하신다.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하나님은 그 다짐만으로는 미흡하다고 여겨 노아와 언약을 세우고, 무지개가 언약의 증거라고 선포하셨다. 하나님은 왜 하필 구름 속의 무지개를 언약의 증거로 삼으셨을까.

구름은 비를 내리게 하며, 홍수를 초래할 수 있는 물질이다. 그 구름을 운영하는 분 역시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내가 구름으로 땅을 덮을 때에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나면"(창9:14) 언약을 기억하겠다고 두 번이나 말씀하신다(15∼16절). 이러한 하나님 스스로의 다짐에 이어, 너희도 하늘이 잔뜩 찌푸릴지라도 무지개를 보면서 또 홍수 심판이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거두라는 것이 하나님과 노아와의 언약의 본질이다.

자녀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대한 경험이 있는 아버지는 하나님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먼저 자기 스스로 그런 행동을 철저히 금하겠다는 의지를 세워야 한다. 자식과 마주하게 될 때 무언가 아버지로서의 품격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의 증표 즉, '아버지의 무지개'를 만들어두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자녀에게도 그런 아버지의 뜻이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자녀의 인격이 회복된다. 언제 또 폭발할지 모르는 아버지 앞에서 자녀의 인품이 제대로 형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이여, 무지개를 두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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