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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뿌리를 돌보게 하시는 은혜에 대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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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돌보게 하시는 은혜에 대한 감사 

- 강준민 목사(LA새생명비전교회 담임)
 

뿌리를 돌보게 하시는 은혜에 대한 감사

추운 겨울에 나무는 뿌리를 돌본다. 겨울은 춥다. 겨울이 되면 나무는 벌거벗는다. 외부활동을 삼간다. 그리고 뿌리를 돌본다. 그것은 겨울나무의 지혜다. 나무는 추운 겨울에 벌거벗은 채로 외부활동을 쉰다. 그렇지만 내부는 아주 분주하게 움직이다. 뿌리를 가꾸며, 뿌리를 키운다. 뿌리에 에너지를 축적한다. 봄이 되면 내보낼 힘을 축적하는 것이 겨울나무의 뿌리다. 겨울 동안에 뿌리에 축적한 힘으로 봄이 되면 나무는 새 싹이 트고, 새 가지가 뻗어나게 된다. 그 가지에 꽃이 피고, 가을에는 그 가지에 열매가 맺히게 된다. 엄밀한 의미에서 겨울나무의 뿌리에 봄이 담겨 있고, 가을의 열매 또한 겨울나무의 뿌리에 담겨 있다. 겨울나무를 볼 때마다 겨울나무가 봄을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는 자연에게서 배워야 한다. 그 이유는 자연의 흐름과 자연의 패턴 속에 하나님의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뿌리다. 뿌리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뿌리는 나무의 미래를 결정한다. 뿌리의 깊이가 나무의 높이를 결정하고, 뿌리의 넓이가 나무의 넓이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끔 뿌리가 깊지 않은 채 높이 솟구친 나무를 만난다. 

그렇지만 그런 나무는 폭풍우가 몰아치면 쉽게 쓰러지고 만다. 쓰러지고 뽑힌 나무의 뿌리를 관찰해 보면 역시 그 뿌리가 얕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뿌리가 깊지 않은 큰 나무는 오래 가지 않는다. 모습만 크다고 큰 나무가 아니다. 큰 나무는 크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견딤의 강도에 의해 결정된다. 진정한 거목은 시련 중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는 고목이 아니라 거목이 되어야 한다. 그때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풍성한 열매를 공급하고, 안식할 수 있는 그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그리할 수 있게 된다.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무는 언제 뿌리를 깊이 내리는가. 가무는 때에 뿌리를 깊이 내린다. 나무는 물이 풍족할 때 뿌리를 깊이 내리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가무는 해, 산불이 난 해는 뿌리를 깊이 내려 생수를 끌어 올린다. 건수(乾水)로 만족하던 나무가 생수(生水)를 갈망하는 때는 고난의 때이다.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뿌리를 돌보게 하시기 위해 때로 고난을 허락하신다. 가뭄을 허락하시고, 산불을 허락하시고, 추운 겨울을 허락하신다. 그때 우리는 영혼의 뿌리를 돌보게 된다. 인간은 외적인 활동이 많으면 아무래도 내면을 돌아볼 시간이 적어진다. 인기란 내면을 돌아보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은 우리가 내면을 돌아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되면 추운 겨울을 허락하신다. 

우리 인생에,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 외부적인 모든 활동이 중단된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불러주는 사람도 없다. 인기는 사라진다. 그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뿌리를 가꾸는 일이다. 내면을 돌보는 일이다. 인격을 성숙시키는 일이다. 인생의 추운 계절에, 우리는 거룩한 힘을 내면에 축적할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의 추운 겨울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그때 내공을 쌓아야 한다. 다시 찾아올 봄날을 기다리며 그리해야 한다. 겨울이 영원할 수는 없다. 때가 되면 반드시 봄이 온다. 기다리면 반드시 밀물의 때가 온다. 중요한 것은 추운 겨울을 낭비하지 않고 내면을 잘 가꾸는 것이다. 그때 생수의 원천되시는 하나님께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렘 17:8).

뿌리는 세 가지 역할을 한다. 지탱하고, 저장하고, 공급한다. 뿌리가 깊을 때 나무는 어떤 상황에서도 잘 지탱할 수 있게 된다. 지탱의 능력은 뿌리의 깊이에 의해 결정된다. 또한 뿌리의 크기가 저장의 능력을 결정한다. 저장의 능력이 공급의 능력을 결정한다. 저장이 없으면 공급이 없다. 축적의 크기가 공급의 크기를 결정하고, 축적의 길이가 공급의 길이를 결정한다. 

요셉은 7년 풍년 동안, 추수한 곡식의 5분의 1일씩을 매년 창고에 저장했다. 그 결과 7년 흉년 동안 공급과 분배를 지속할 수 있었다. 7년 동안 축적했기에 7년 동안 분배할 수 있었다. 축적의 길이와 크기가 공급의 길이와 크기를 보장해 주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창고에 복을 주시고, 우리가 손으로 하는 일에 복을 주신다(신 28:8). 뿌리는 창고와 같다. 창고의 역할은 저장하고, 저축하고, 축적하는 일이다. 창고는 축적만 하는 곳이 아니다. 나누는 곳이다. 유통하는 곳이다. 우리가 뿌리를 가꾸는 이유는 축적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나누기 위해서다. 그것이 뿌리가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추운 겨울이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야속하기 그지없는 계절이다. 아픔의 계절이요, 고통의 계절이다. 그럼에도 인생의 추운 계절을, 영혼의 뿌리를 돌보는 은총의 계절로 승화시킬 수만 있다면, 추운 겨울에도 감사하며 봄을 보듬을 수 있으리라.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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