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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혜로운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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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왕 

- 정충영 박사(경북대학교 명예교수) 


그라트니아의 루푸스 왕은 왕위를 물려줄 아들이 없었습니다. 무남독녀 시벨리나는 왕이 될 만한 인품을 갖추었지만 남자가 아니기 때문에 법과 관례에 따라 왕위를 계승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왕은 딸을 위해 좋은 남편이 될 뿐 아니라 나라도 다스릴 훌륭한 신랑감을 택해야 했습니다.

루푸스 왕은 왕이 될 만한 젊은 총각들을 초청해서 여러 종류의 시험을 통해 수많은 젊은이들 중에서 세 명의 유능한 젊은이들이 선발했습니다. 선발된 케이스, 커크, 케빈은 용감하고 영리했지만 그들 중 한 명만 뽑아야 했습니다.

왕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라트니아는 공정하고 어질며 현명한 왕이 필요하다. 나는 그대들에게 3년의 여유를 주겠다. 이 기간 동안 멀리까지 두루 여행하며 왕으로서 필수적인 성품을 계발시켜 돌아오라. 그러면 누가 공정하고 어질며 현명한지를 시험한 후 내 딸도, 내 왕좌도 줄 것이다.” 그러고는 각자에게 작은 주머니 거울을 주면서 “이걸 가지고 가라. 이것이 그대들의 과제를 도와 줄 것입니다.”

세 사람은 그곳을 떠나 먼 나라들을 방문했습니다. 케이스와 커크 두 사람은 여행을 하면서 유명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수수께끼를 풀고 난제를 해결하며 곤란한 문제에 해답을 찾아내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그러나 ‘과제를 도와줄 것’이라던 왕이 주었던 작은 주머니 거울은 아무런 쓸모도 없었습니다.

한편, 케빈은 다른 이들과는 달리 늘 거울을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거기 비친 자기 얼굴을 자주 들여다보았지만 왕이 왜 주머니 거울을 주었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케빈은 여러 낯선 나라들을 방문하면서 많은 위험과 궁지를 만났고, 여러 가지로 시험을 당했으며 갖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하루는 길가 나무 아래에 앉아 쉬면서 주머니 거울을 꺼내 자기 얼굴을 비춰 보았습니다. 그러자 마음속에 의문이 솟았습니다. ‘진정 나는 누구지? 나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내게 진정 가치 있는 건 무엇인가?’

3년이 그렇게 지난 후 세 젊은이는 그라트니아에 돌아왔습니다. 루푸스 왕은 옥좌에서 돌아온 세 사람들에게 20냥이 든 지갑 셋을 꺼내어 세 사람에게 나누어 주며 말했습니다. “여기 세 명의 가난한 사람이 있다. 그대들에게 나눠 준 스무 냥의 금화로 세 명의 가난한 이들 모두가 완전히 만족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어질며 현명하게 이 금화를 나눠 줄 방안을 말하라.”

케이스는 잠시 생각하다 세 사람에게 여섯 냥씩 나누어 주고 나머지 두 냥은 자기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러고는 거지들이 공정하게 대우 받았기 때문에 불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루푸스 왕이 중얼거렸습니다. “영민한 젊은이구나. 그는 거지들 중 누구에게도 더 많은 돈을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공정하다. 그러나 남은 돈을 자기 몫으로 챙겼다는 점에서는 공정치 못하다. 세 거지는 나머지 두 냥을 빼앗겼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어질지도 현명하지도 않다.”

다음에 커크는 세 거지에게 제비를 뽑게 하고 패자에게는 여섯 냥을, 나머지 둘에게는 일곱 냥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루푸스 왕이 중얼거렸습니다. “이 젊은이도 영리하구나. 자기 몫을 챙기지 않았으니까 처음 젊은이보다 더 공정하다. 하지만 공정하다. 그러나 여섯 냥만 받은 거지는 일곱 냥씩 받은 사람들을 시기하겠지. 그러니 이 젊은이의 결정이 진정으로 어질고 현명하지는 못하다.”

마지막으로, 케빈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자기 호주머니에서 금화 한 냥을 꺼내어 20sis에 보탠 후 한 사람에게 일곱 냥씩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왕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오호라! 여기 진정 공정하고 어질며 현명한 이가 있구나!” 감탄한 왕은 즉석에서 케빈을 승리자로 선언했습니다. 케빈은 아름다운 시벨리나와 결혼해 그라트니아의 왕이 되어 선한 정치로 백성들을 행복하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새롭게 마음을 다짐하고 새롭게 결심하도록 우리에게 새해를 주셨습니다. 새 포도주는 부대에 담아야 하듯 새 부대라 할 수 있는 새해에 우리의 마음도 새 포도주처럼 새로워져야 되겠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공의와 인자를 사랑하고 겸손히 주와 동행하는 마음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자기 희생이 없는 공의는 남에게 불평을 쏟게 만들뿐입니다. 케빈은 한 냥을 내 놓음으로써 진정한 공평을 실현했습니다. 그리스도는 자신을 버림으로써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네 청춘을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시편 103:5]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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