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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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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 용혜원 시인 (유머자신감연구원 원장)
 

삶이란 결국에는 일몰의 아쉬움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머물지 못하고 떠나는 삶이기에 늘 그리움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지나간 그리움과 다가올 그리움 속에 살아간다. 만나고 헤어지는 삶의 연속이다. 떠나는 뒷모습조차 그리워지도록 아름답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삶인가. 

사람들은 그리움을 눈과 마음속에 갖고 산다. 그리움이 가슴을 문지르면 더 보고 싶어진다. 살면서 사랑이라는 그리움, 자신의 꿈에 대한 그리움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사랑해야 한다. 결국 모두 다 떠나는 삶인데 정을 주고 정을 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겠는가. 살면서 문득 그리워지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마음 한켠에 정을 남겨주었기에 그리워진다. 따뜻한 정을 주고받아야 살맛이 난다.

사랑도 꽃피워 열매를 맺어야 아름다운 사랑이다. 이런 말을 하고 살자. “우리는 만나면 왜 그리도 좋을까.” “나를 만나면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입니다.” 정겨운 말을 하면 정겹게 살아갈 수 있다. 때로는 정겨운 말 한마디가 삶을 얼마나 따뜻하게 해주는지 누구나 알고 있다.

삶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인데 왜 미워하며 살까. 부부끼리, 가족끼리, 동료들끼리 서로 으르렁거리며 살아야 할까. 불평하고 짜증하고 원망하면 자신도 괴로울 텐데 왜 날마다 반복하며 살까. 떠나고 나면 그리워질 텐데 사랑할 시간도 짧은데 왜 미워하며 살까. 마음을 바꾸어 보면 안 될까. 잠시라도 상대방의 마음과 입장이 되어서 이해하고 용서하고 감싸주면 안 될까. 사랑으로 허물 덮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서로 이별해야 할 시간이 올 텐데 후회 없이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사람들은 그리움이 있어 친구를 만나고 여행을 떠나고 사랑을 하는 것이다.

영화 ‘가을의 전설’에 이런 말이 나온다. “나는 젊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나이가 드는 데는 한순간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시간이 참으로 더디 가는 것만 같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시간은 마치 화살을 쏘아 놓은 것처럼 사라진다. 그러므로 삶 속에 그리워할 추억이 많아야 황혼의 삶도 외롭지 않을 것이다. 고독을 혼자 안고 살아가기보다 많은 사람과 함께하며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그리움을 갖고 사는 이들에게 시 한 편을 선물한다. 제목 ‘사랑이 그리움뿐이라면’.

“사랑이 그리움뿐이라면, 시작도 아니했습니다. 오랜 기다림은, 차라리 통곡입니다. 일생토록 보고 싶다는 말보다는, 지금이라도 달려와, 웃음으로 우뚝 서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없는 변명보다는, 괴로울지언정, 진실이 좋겠습니다, 당신의 거짓을 볼 때는 타인보다 싫습니다. 하얀 백지에 글보다는, 당신을 보고 있으면, 햇살처럼 가슴에 비춰옵니다. 사랑도, 싹이 나 자라고, 꽃피어 열매 맺는 사과나무처럼, 계절 따라 느끼며 사는 행복뿐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에 이별이 있었다면, 시작도 아니했습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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