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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생명을 살리는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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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품 

- 이철 연세의료원장
 

만삭아는 임신 40주, 10개월 만에 태어난다. 몸무게는 대개 3∼4㎏ 정도 된다. 지난 3월 케이트 오그라는 호주 여인이 임신 27주 만에 남녀 쌍둥이를 분만하였다. 예정보다 무려 3개월이나 먼저 태어난 것이다. 쌍둥이 중에서 아들 제이미는 체중이 1㎏에 불과하고, 숨조차 쉬지 못했다. 의료진의 응급처치에도 호흡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자 케이트와 그녀의 남편은 아이를 자신의 가슴에 올려놓고 심장 소리를 들려줬다. 그리고 안은 채 볼을 맞대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며, 젖을 손에 묻혀 아이의 입에 넣어줬다. 아이가 2시간 만에 숨을 되살렸다고 미국 CBS가 보도하였다. 

캥거루 요법은 남미 콜롬비아에서 인큐베이터 시설이 부족하여 미숙아들을 자기 엄마가 수 시간씩 안아주도록 한 것에서 시작됐다. 태아는 자궁 속에서 40주 내내 어머니의 목소리와 심장소리를 듣고 자란다. 어머니의 가슴 위에 미숙아를 누이고 태어난 후에도 계속 어머니의 심장소리와 목소리를 들려줌으로써 미숙아는 안정을 얻어 숙면을 취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분비도 감소한다. 호흡이 정지되는 빈도와 심장 박동이 떨어지는 빈도도 줄어든다. 체온 유지가 잘 되면서 몸무게도 빠르게 증가한다. 신생아와 엄마의 신체 접촉은 태어나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신생아와 산모의 피부 접촉은 산모에게는 모유 분비를 촉진하여 모유 수유도 수월하게 한다. 

여린 아이를 품어 살리는 엄마와 같이 우리를 품어 살리시는 하나님의 품을 이사야 선지자는 선포하고 있다. 이사야 예언의 마지막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음에도 늘 하나님을 거슬러 결국 심판받아야 했던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다. 그를 통해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젖을 빠는 것 같이 그 위로하는 품에서 만족하겠고 젖을 넉넉히 빤 것 같이 그 영광의 풍성함을 인하여 즐거워하리라… 어미가 자식을 위로함 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인즉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니”(사 66:11∼13) 

느껴지지 않는가? 하나님의 품은 여린 생명을 품어 살려내는 어머니의 가슴과 같이 우리를 보호하고 살리는 생명의 자리이다. 신생아 전문의로서 세상에 일찍 태어날 수밖에 없었던 미숙아들에게 어머니의 태중, 어머니의 품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고민하고 애써 왔지만 그 모든 것이 어찌 어머니의 가슴, 그리고 그 태중과 같을 수 있었겠는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품을 떠나 내 힘대로 살아보겠다고 하는 것처럼 위험하고 힘든 것이 없다.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실 때 생명은 어미의 품에 안겨 잠을 자고, 젖을 빨며 살도록 설계하셨고 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품에 안겨 우리가 살도록 설계하셨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머니들은 자신의 생명으로 낳은 여린 자식을 사랑하며 돌보고 있으리라. 그리고 많은 여린 생명들이 어머니의 품에 안겨 끊어진 숨을 회복하고 있으리라. 오늘을 사는 동안에 받은 상처 때문에 숨이 끊기는 듯한 고통에 잠겼을 때 우리를 안아 품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회복케 해주시는 하나님의 품에 안기자.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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