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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의료선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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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선교 2 

- 이철 연세의료원장


치유는 종합적인 것이다. 치료할 수 있는 병이나 가난 때문에 삶을 포기했던 케냐 어린이들이 얼마 전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 쉐드락 왓띠모(3세·남)와 페이스 집카로이(10세·여)라는 두 아이는 복합심장기형으로 태어났다. 

가난과 현지의 열악한 의료 사정으로 치료를 받지 못했으나 각계의 도움으로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자선(Global Severance, Global Charity)’ 무료수술 대상에 선정되어 한국으로 온 것이다. 연세대 동문 케냐 선교사들로부터 환자를 추천 받은 후에 여권과 초청장을 보내고 비자와 항공편을 마련하고, 동행할 사람과 한국에서 도움을 줄 사람을 찾는 일 등 할 일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렇다. 의료선교라 하면 의사나 간호사만의 일이 아니다. 이미 오래 전인 1998년부터 세계건강기구(WHO)에서는 건강(Health)을 ‘육체적, 사회적, 정신적 및 영적(Spiritual)으로 안녕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의료선교는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이와 같은 ‘전인적 건강’을 갖게 해주는 사역인 것이다. 그래서 의료선교의 현장에서는 신체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것 이외에도 많은 일들일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에 사는 그 가난한 아이들에게 음악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35명의 관악대가 그 지역 공동체, 그리고 수단이란 나라에게까지 희망을 주었던 것을 고 이태석 신부의 사역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예수님의 치유도 그랬다. ‘불가촉(不可觸)’ 천민으로, 아니 하나님께 저주받은 죄인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나병 환자가 깨끗하게 해달라고 간청할 때 예수님은 그를 민망히 여기셨다(막 1:41). ‘민망히 여기다’에서 오늘날 내장을 의미하는 의학단어가 나왔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민망히 여기심’은 장이 끊어지는 아픔이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나병 환자의 아픔을 아셨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저에게 대시며”라고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은 말씀으로도 충분히 나병을 고치실 수 있는 분이다. 실제로 많은 병자들이 예수님의 말씀만으로 고쳐졌다. 그런데 손을 대면 안 되는 나병 환자에게는 손을 대신 것이다. 

그에게 예수님께서 손을 대시는 것은 어떤 의미였겠는가? 누구도 손 대려 하지 않는 그에게 손을 대시어 치료하시는 것은 단순히 육체적 질병을 치료한 것이 아니라 그를 얽매고 있는 사회적 정신적 소외와 속박으로부터도 구원하시는 전인적 치료를 행하신 것이다. 세브란스 선교의 역사에서 병원을 세우라고 거액을 기부한 세브란스, 그리고 무상으로 그 병원을 설계해준 건축가 고든과 같은 사람이 없었으면 어떻게 알렌이나 에비슨 선교사의 사역이 가능했을까? 

많은 이들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 결과 오늘날 우리의 ‘건강’이 있게 된 것이라 믿는다. 나는 부디 많은 이들이 오늘날 세계 곳곳의 아프고 병든 이들에게 육체적 사회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전인적인 의료선교 사역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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