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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용혜원 시인 (유머자신감연구원 원장)
 

봄은 눈앞에서 펼쳐진다. 봄은 눈으로 볼 수 있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온 천지가 초록 옷을 입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고 웃음이 터져 나오고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봄에는 왠지 모르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것만 같고 기분 좋은 일들이 많아질 것만 같다. 갇혀 있기가 싫어 거리로 나가고 싶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진다. 

봄에는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정겹게 느껴진다. 왠지 모두 다 알고 지내는 사람들 같다. 봄은 희망을 주고 꽃을 선물한다. 봄은 무거운 겨울옷을 벗은 만큼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겁게 행동하게 만든다. 삶에 활력을 가득 불어준다. 봄에는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싶다. 봄바람과 함께 반가운 소식이 찾아올 것만 같다. 봄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만나고 싶다. 보고 싶다”고 소식을 전하고 싶다. 

봄 햇살의 따스함은 사랑하는 이의 손길 같아 다 받아들이고 싶다. 온몸에 봄의 정기를 받아들이고 싶다. 봄바람이 코끝에 다가오면 초록의 싱그러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촉촉이 봄비가 내리면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흠뻑 젖어보고 싶다.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이 봄에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봄이 오면 온 땅에 피가 돌듯이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이라는 피가 돌았으면 좋겠다. 봄이 오면 온 땅에 새싹이 돋아나고 꽃들이 피어난다.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새싹 하나하나가 마치 정다운 친구를 만난 듯이 반갑다. 일시 환호하듯이 피어나는 봄꽃들 정말 기분 좋게 신바람 나게 해주는 멋진 풍경이다. 삶도 봄꽃처럼 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상상을 하며 즐겁게 살아가야겠다. 

루미는 “마침내 봄이 찾아온 오늘, 야외로 나가 친구들과 어울려 보자. 꿀벌이 이 꽃 저 꽃 옮겨 다니듯 들판의 낮선 이에게 다가가 주위를 맴돌며 춤을 춰 보자. 벌집 속의 진정한 우리의 육각형 집을 지어보자”고 말했다. 봄을 맞이하자. 봄을 만끽하자. 봄의 축복을 다 받아들이자. 가만히 앉아있지 말고, 어디선가 오는 봄을 만나러 나가야겠다. 그리고 반갑게 만나 악수를 청해야겠다. 얼마나 그리워했고 보고 싶어 했는지 말해야겠다. 그리고 봄의 따스한 가슴에 폭 안겨보고 싶다. 벌써부터 봄 강가를 걷고 싶다. 

시 제목 ‘봄 강에 가보셨습니까’. “봄 강에 가보셨습니까. 지난겨울 못다 한 이야기들을 수군대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싱그러운 봄내음에, 사랑을 고백하지 않아도, 젖어들 것입니다. 봄 햇살을 받아, 잔잔히 빛나는 물결에, 내 마음도 물결칩니다. 봄날에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그 정겨움 속에, 그대와 함께 있음이 행복합니다. 

봄 강가를 거닐어 보셨습니까. 겨우내 움츠렸던 봄 강물이, 살짝 발을 내민 듯한, 하얀 모래사장을 걷는 기분이, 얼마나 상쾌한지 아십니까. 강변의 연초록 색감이, 눈에 번지고, 엷게 푸르른 봄 하늘이, 가슴에 가득해집니다. 꽃향기 가득 몰고 오는, 봄바람을 마음에 담고 있으면, 그대를 내 가슴에, 꼭 안고만 싶습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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