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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교 한국'이 세계 선교로부터 배워야 할 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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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한국'이 세계 선교로부터 배워야 할 3S 

- 유승관 목사(사랑의교회 선교담당)
 

지난 2월 중순 미국 뉴헤이븐에 소재한 OMSC(Overseas Ministries Study Center)가 주관한 제 1회 한국-글로벌선교지도자포럼(KGMLF: Korea-Global Mission Leadership Forum)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 있는 회합이었다. “선교, 선교사, 교회의 선교적 책무에 대한 현안과 사례연구(Mission, Missionary, Church Accountability Issues and Case Studies)”라는 주제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싱가폴, 홍콩 등에서 사역하고 있는 국제선교단체 대표, 지역교회 목사, 선교학자, 선교 연구기관장 등 40여명이 나흘 동안 숙식을 함께 하면서 주제별 연구 및 사례 발표, 질의응답 등을 통해 매우 심도있는 토의를 벌였다. 

이번 포럼은 오랜 역사와 권위를 가진 OMSC(대표 Dr. Jonathan J. Bonk)가 약 3년에 걸쳐 준비한 결실이다. 무엇보다 한국과 해외 각국에서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동, 서양 의 세계선교 지도자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대등한 입장에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한국 측에서는 지역 교회, 신학교, 교단 선교 책임자, 국제선교단체에서 20명이, 비(非)한국(Non Korean) 측에서는, 미국 장로교, 남침례교, 감리교단과 풀러, 휘튼대의 선교 신학자, OMF, SIM, WEC국제선교회, 위클립(Wycliff Global Alliance) 국제선교단체 대표 등 22명이 각각 참가하였다. 

이번 포럼은 동, 서양 간의 선교적 특성과 강, 약점, 문화적 차이, 시행착오와 문제점 등 선교 전반에 대한 솔직하고도 생산적인 대화를 나눔으로서 상호 이해도 제고와 함께 향후 전략적 동반자적 협력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데 있어서도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아침 성경공부는 “2010로잔 케이프타운언약”을 초안한 크리스 라이트 박사(Dr. Chis Wright; Langham Partnership 대표)가 선교적 책무(Mission Accountability)에 대해 구약(삼상 12:1~6)의 사무엘과 신약(고전 16장, 고후8,9장, 로마서15장)의 바울을 성경적 모델로 삼아 전함으로서 큰 도전을 주었다. 

교회, 재정, 성(윤리), 행정, 전략 등 여러 주제에 걸쳐 다루어진 포럼은 지역교회, 신학교, 선교단체 등 각계를 대표하여 한국과 비(非)한국에서 스피커들이 나와 각각 발제와 응찬을 하고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펼치는 형태로 늦은 밤까지 진행되었다. 

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오랜 선교 역사를 가진 서구교회의 경험과 시스템, 다양한 전략과 정책 등 여러 방면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지난 10년간에 걸친 사랑의교회 선교사역에 대해 객관적이고 다중적인 평가와 지도를 받음으로서, 보다 건강한 선교적 교회론을 실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평소 개인적으로도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지만, 이번 포럼을 통해 새삼 깨달은 선교적 책무(Mission Accountability)에 있어서 서구형 선교의 특성(이를 기억하기 쉽게 세 가지 영어 단어인 3S로 표기)에 대해 함께 나누고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첫째, 개인(소수)이 아닌 집단(다중) 결정 시스템(System)이다. 서구 교회와 선교단체는 어떤 형태의 사역이든지 전문가들의 중지와 지혜를 모아 결정 시행한다. 그것이 전략이든 프로젝트든지 간에 어느 특정인(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밀어붙이는 소위 불도우저식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한국 교회가 겸허하게 인정하고 보완 개선해야할 점이라고 본다. 사도바울의 선교를 보면, 경건을 유익을 재료로 삼아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동업자(同業者)나 일정 기간, 일정 거리를 함께 걸어가는 하는 동행자(同行者)의 차원을 넘어서 복음을 위해 죽음까지도 불사하는 동역자(同役者)들과 함께 연합하여 이루어간 문자 그대로 사도(使徒)의 행전(行傳)임을 알 수 있다.

둘째, 투명성(정직성)과 책임을 중시하는 청지기 정신(Stewardship)이다. 지역 교회, 교단 선교부, 선교 단체를 불문하고 재정과 행정, 인사, 정책 등 전 부문에 있어서 개방성과 정직성(투명성), 크로스 체크(상호 확인) 기능을 주요한 덕목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예산의 수립, 집행, 결산 등에 있어서 행여 가려지거나 의혹을 살만한 여지를 사전에 원천봉쇄하는 시스템이다. 과부의 엽전도 포함되어있는 성도의 헌금이 일점일획의 의혹도 없이 주님나라 확장 사업에 잘 쓰여 질 수 있도록, 보다 투명하고 정직한 재정시스템을 구축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충성스럽게 관리하는 일이야말로 선교 강국으로서 갖추어야할 최우선 과제임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셋째, 팀 스피릿과 연합 전선을 통한 시너지(Synergy) 제고이다. 서구 교회도 과거 타문화권 선교에 있어서 자문화우월주의(Ethnocentrism)나 게토(Ghetto)와 같은 시행착오나 부정적 열매를 경험하고 맛본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 수세기동안에 걸친 주님의 대위임명령 수행에 있어서 실(失)보다 득(得), 양(量)보다 질(質)을 유지해올 수 있었던 데에는 바로 팀 스피릿에 입각한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협력 사역을 펼쳐온데 있지 않나 생각한다. 

각개전투에 능한 람보형 전사가 아니라, 나바론 특공대와 같이 각각 다른 특기(은사)를 지닌 연합군으로 결성된 영적 전사들이 협공함으로써 견고한 사단의 요새를 점령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팀 스피릿에 입각한 선교는 인간의 야망이나 업적주의에 의해 건설되는 바벨탑 공사를 지양하고, 느헤미야와 수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한 예루살렘 재건 공사처럼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성역(聖役) 수행을 가능케 하는 제도적 안전망이 될 수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들이 한국 교회와 선교 한국의 강점과 잠재력에 대해 폭넓은 이해와 함께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도 커다란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교회사가(敎會史家)들은 선교 강국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할 필수 요건에 대해 세 가지를 말하고 있다. 영적부흥의 경험 유무, 선교 인력(선교사 헌신율), 물적 지원능력(경제력)이 바로 그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선교 강국으로 쓰임 받을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지난해 에딘버러 선교사대회 백주년기념대회, 동경세계선교대회, 로잔케이프타운대회 등 여러 대회를 통해 바야흐로 세계선교의 중심축이 과거 서구교회 중심에서 한국을 포함한 비서구교회로 점차 옮겨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바 있다. 어찌보면 한국 교회는 교회사적 선교사적으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주님의 지상명령 수행에 귀히 쓰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희어져 추수할 들판을 바라보며 사방의 일군을 찾고 계시는 주님 앞에 마치 여름 타작마당의 얼음냉수처럼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한국 교회와 선교 한국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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