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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사 변화의 흐름 속엔 섭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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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변화의 흐름 속엔 섭리가 있다 

- 조성돈 교수 (연세대 신학과)
 

세계가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열풍이 이제 이집트를 무너뜨리고 리비아를 뒤흔들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대표되는 정보화 물결이 이집트의 30년 독재 정권을 허물어뜨렸는데, 이제 그 열기가 리비아의 42년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피의 항쟁을 만들어가고 있다. 리비아의 카다피는 아직 이러한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피로써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세계 모든 국가는 카다피의 폭력을 범죄라고 선언하고 있다. 이제 그의 멸망은 멀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흐름을 볼 때 이 변화의 물결은 점점 커다란 파도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민주화의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분명 세계는 또 한 번 커다란 변화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역사의 변화는 이같이 인간의 기대를 넘어서는 순간에 커다란 폭발력으로 그 근본을 뒤흔들어 놓기도 한다. 바로 이 축의 전환에서 우리는 역사를 보는 것이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운행을 보게 되는 것이다.

20년 전 우리는 이와 비슷한 역사를 경험했었다. 바로 동구권의 몰락과 독일의 통일이다. 1989년 1월 독일로 유학을 갔었기 때문에 그 과정을 현장에서 함께 겪을 수 있었던 것은 필자의 행운이었다. 바로 그해 여름 외국인 학생을 위해 마련된 베를린 여행과정에서 한국인이기에 겪었던 경험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 공산권인 동독 땅을 버스를 타고 지나 베를린으로 들어갈 때 느꼈던 그 긴장감, 동베를린 지역을 여행할 때 경험한 비장함 등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일들이었다. 그런데 불과 몇 개월 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고 그 다음 해 통일이 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독일 장벽이 무너지고 20년이 지난 2009년 독일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통일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구 동서독의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에게서 들은 공통적인 이야기는 통일은 ‘기적’이었다는 것이다. 자신들은 통일이 올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닥쳐진 현실이었다는 것이 그들의 고백이었다.

우리의 수준으로 볼 때 그들은 통일을 오래도록 준비했고, 또한 많은 부분에서 화해를 이루고자 수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0년이 지나 이들이 돌아보았을 때 그것은 하나님께서 만들어낸 한 편의 드라마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라이프치히의 촛불집회를 이끌었던 지도자에게서, 구동독의 작은 마을의 목사에게서, 구서독의 선생님들, 그리고 서독지역의 하노버교회를 이끌었던 감독에게서 공통적으로 들었던 그들의 신앙고백이었다. 바로 이것이 역사이자 하나님의 섭리다.

요즘 신문을 펼칠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마주하는 것 같다. 이 민주화의 새로운 역사는 아프리카와 중동을 거쳐, 이제 중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북한에도 이 소식이 전해져 그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60여년 3대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는 독재의 땅에서도 이 역사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이제 저 땅에서 이루어질 기적의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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