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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바티 장관과의 3일간 만남을 회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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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 장관과의 3일간 만남을 회고하며

- 하용조 목사(온누리교회 담임목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파키스탄의 샤바즈 바티 소수민족부 장관의 피살 소식을 들은 후 지금까지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은 바티 장관의 순교적인 삶입니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순교였습니다.

내가 바티 장관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7일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의 명예 리더십박사 학위를 수여하기 위해 그를 초청했을 때입니다.

누군가가 바티 장관을 나에게 소개했을 때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너무나 과장된 이야기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분의 삶을 조사해볼수록 사실이라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서울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상하게도 주한 파키스탄 대사를 대동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가 질문했을 때 그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사 학위 수여식 전인 10월 6일, 서울 하이얏트호텔 별실에서 초청 만찬이 베풀어졌습니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는 당시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님을 명예총장(챈슬러)에 추대하고 방지일 영등포교회 원로목사님과 전재옥 이화여대 명예교수에게는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고은아 권사에게는 명예 선교학박사 학위를, 바티 장관에게는 명예 리더십박사 학위를 수여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바티 장관은 혼자 오셨습니다. 그 이유는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찬 도중 바티 장관의 간증 시간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충격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게 된 동기와 자신의 삶의 의미, 순교의 각오 등이었습니다. 그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 테러와 살해 위협을 계속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도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장관이 되어서도 대통령, 총리, 장관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 앞에서 서슴지 않고 복음을 전한다고 간증했습니다. 그에게는 외로운 길이요 힘든 길이라고 했습니다.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날에도 그는 자기의 조국과 버림받은 자들과 학대 받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10일 온누리교회 창립 25주년 축하 행사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졌는데 그는 그곳에서 축사를 했습니다. 똑같은 주제의 말씀이었습니다. “홍수로 인해 집을 잃은 수많은 파키스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 “테러와 폭력으로 더 이상 사람들이 희생당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는 기도 부탁이었습니다.

행사가 끝날 무렵 바티 장관으로부터 급한 전갈이 왔습니다. 무대 뒤 작은 방에서 나를 기다리던 바티 장관은 눈물을 흘리면서 나를 껴안고 양볼에 키스를 하면서 “당신은 나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한 마디를 남긴 채 그는 서울을 떠났습니다.

그는 예수님처럼 자신이 죽을 줄 알고 십자가를 붙들고 행진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을 세계 곳곳에 숨겨 두셨습니다.

바티 장관의 순교는 파키스탄을 변화시키는 촛불이요, 숨결이 될 것입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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