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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도’는 하나님과 통하는 영적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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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하나님과 통하는 영적 호흡 

- 이철 연세의료원장
 

임신 40개월을 채우고 태어나면 만삭아라고 부른다. 임신 37주 전에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라고 부른다. 이렇게 일찍 태어난 아이들은 몸의 각 부분에서 어머니 자궁의 도움 없이 혼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흔하고 위급한 상황을 일으키는 것이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RDS·Respiratory distress syndrome)이다. 

태중의 아기들은 폐로 호흡할 필요가 없다. 필요한 산소를 탯줄을 통해 엄마에게서 받기 때문이다. 세상을 향해 나오는 과정에서 아기들은 좁은 산도를 지나는 과정에서 폐 안에 있던 양수들이 다 배출된다. 세상에 나오자마자 폐에 양수가 없어지고 공기로 가득 차면서 힘차게 운다. 운다는 것은 호흡한다는 증거다. 그러나 미숙아들은 호흡을 감당하는 폐가 팽창하고 수축하는 것에 너무 힘이 들어서 호흡 시 폐가 완전히 쭈그러든다. 그 이유는 폐호흡을 쉽게 하는 폐계면활성제가 부족해서다. 이런 상황을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이라고 한다.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사망한 것도 이 병 때문이었다. 신생아를 치료하는 의사들이 평생에 걸쳐 싸우는 큰 고민거리다. 

이런 미숙아들을 위해 30여년 전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 폐계면활성제가 개발됐다. 호흡곤란을 겪는 아기에게 이 약이 들어가면 기적 같이 호흡이 개선된다. 필자는 폐계면활성제를 국산화해 ‘뉴팩탄’이라는 약으로 상품화했다. 광우병으로 일본에서 폐계면활성제 생산이 중지된 동안에도 국산 약을 통해 많은 우리나라 미숙아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기에 큰 보람을 느낀다. 

이처럼 세상에 태어난 우리는 호흡하지 않고는 하루도 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 그래서 성경은 생명이 있다는 말을 ‘호흡이 있는 자’(수 10:40, 시 150:6)라고 말하고 성령 하나님을 하나님의 숨, 호흡(창 2:7, 요 20:22)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우리의 영혼도 마찬가지다. 우리 영혼도 호흡해야 살 수 있는데 이 영적인 호흡이 무엇일까? ‘기도’이다. 하나님은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렘 33:3)고 하셨고 주님은 우리에게 구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주님께서 기도의 본을 보이셨다. 하나님과의 독대 시간을 세상에 계신 동안 가르쳐 주신 것이다(막 1:35, 눅 5:16). 요한계시록에는 성도들의 기도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 향기로 올라간다고 한다(계 5:8, 8:3∼4). 

호흡이 기본적인 생명 현상이고 기도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라면, 기도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우리에게 절실한 필요가 있을 때만, 뭔가 하나님께 소원이 있을 때만 간절히 기도하지는 않았던가? 내가 원하는 어떤 것이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져야만 능력 있는 기도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던가? 그러나 이 지상에서 기도를 통하여 하늘의 하나님께 직접 내 사정과 심정을 토로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기도 그 자체로 이미 놀라운 신비와 능력을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기억하라. 기도는 기본적인 생명활동이요,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과 직통라인을 가지고 있음이 당신의 능력의 표지이다. 

그렇다. 마치 호흡을 통해 보이지 않는 산소가 우리 폐로 들어오듯이 기도라는 영적 호흡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크고 은밀한 은혜가 우리의 영혼에 들어오는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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