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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암소 아홉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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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소 아홉 마리 

- 정충영 교수(경북대학교 명예교수) 


의사 한 분이 아프리카 어느 외진 마을에 와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귀향한 젊은 청년 한사람과 친형제처럼 친해졌습니다. 이 청년은 선진영농기법과 축산기술을 배워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 마을에서도 가장 부유한 층에 속하게 되었으며 그는 앞으로 큰 기업을 일으켜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꿈을 가진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이었습니다.

혼기가 늦어진 이 청년의 결혼에 대해 사람들은 큰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결혼하려는 청년은 가축을 끌고 처녀의 집에 가 장인 될 사람에게 “이거 받고 딸 주시오”라고 청혼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물론 훌륭한 신붓감일수록 많은 가축을 데려가야 하는데 암소 세 마리를 받은 신부는 이 마을이 생겨난 이후로 단 두 사람뿐이었습니다.

어느날 이 의사는 밖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에 창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그 청년이 아홉 마리의 소를 끌고 청혼하러 가고 있었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몰려나와 이 청년이 어느 집으로 가는가 궁금해 하며 뒤따르고 있었습니다. 청년은 마을을 지나 외진 곳에 있는 가난한 노인의 집에 당도하여 청혼을 하였습니다. 그 집에는 말라깽이에다가 키가 멋없이 크고 병약한 외모를 가진 볼품 없는 처녀가 있었습니다. 너무 이외의 일이라 마을 사람들은 처녀가 마법으로 청년을 홀리게 한 것이 아닌가 하고 수군거렸습니다.

여러 해가 지난 후 그 의사는 아프리카의 그 마을에 휴가차 들렸습니다. 뛰어난 기업가가 된 그 청년이 그를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의사는 그의 부인을 소개했습니다. 수많은 여인들을 보아왔지만 이처럼 아름답고 우아한 여인을 그는 본 일 적이 없었습니다. 의사는 “아, 이 사람이 그 때의 말라깽이 처녀와는 이혼하고 새로이 아내를 맞았군”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청년은 “선생님, 저 사람이 그때의 그 심약했던 처녀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니, 정말입니까?” 의사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저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외국에서 공부하면서도 저 사람의 맑고 고운 눈동자를 한시도 잊을 수가 없어 저 사람에게 청혼하였었지요”하면서 암소 아홉 마리에 대한 물음에 답하였습니다.

“제가 청혼할 때 몇 마리 암소로 할 것인가 오래 동안 고민했습니다. 왜냐하면 암소가 몇 마리인가가 아내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결정할 기준이 될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제 아내가 자신의 가치를 한두 마리 암소로 낮추어서는 안 될 것이며, 또 세 마리는 자신을 전의 다른 처녀들과 비교하게 만들 것이라 생각되어 아홉 마리로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아내는 자신에게 암소 아홉 마리의 가치가 있는가하고 의심했지만 아내는 자신의 가치를 아홉 마리에 걸맞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는데 오늘의 아내 모습은 바로 그 결과라 믿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의사는 그 청년의 지혜로움에 감탄하며 그의 두 손을 굳게 잡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암소 아홉 마리와 비교될 수 없는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당신과 나의 가치를 하나님의 아들로 끌어올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 53:5)”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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