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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함께 개혁의 십자가를 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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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개혁의 십자가를 집시다
 
- 최충하 목사(한국교회와 한기총 개혁을 위한 범대책위원회 대외협력위원장/대신총회 총무). 


흔히 우리는 후회와 회개를 혼동하곤 합니다. 후회는 반성하면서 또다시 죄를 범하지만, 회개는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단의 공적인 행위입니다. 삭개오는 예수님과 자기를 지켜보는 군중들 앞에서 진정한 회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어느 유명한 교계 원로목사님은 회개는 하나님께만 하는 것이라고 하여 신앙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기독교의 신앙은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만의 회복이 전부가 아닙니다. 십계명에서와 같이 이웃과의 수평적인 관계의 회복이 다음으로 중요합니다. 거룩은 영성과 도덕성 둘 다를 요구합니다(James I. Packer). 교계 정치에 능한 어느 목사님은 신앙과 정치는 다르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나는 이 말을 들었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오늘의 한기총 사태의 심각성은 신앙과 정치의 불일치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믿음에 의한 구원을 강조하다 보니 행위의 문제를 은혜로 해결하면서 어물쩡 넘어가려고 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한기총 실행위원들은 금권선거가 부끄러운 줄 알면서 잠시 후회했다가 또다시 반복하는 관행에 굴복해 왔습니다. 진정한 회개가 없으니 이러한 행태는 계속해서 반복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공적인 회개를 부르짖고 일어선 그룹이 <한국교회와 한기총 개혁을 위한 범대책위원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아시고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개혁의 십자가를 지워주셨습니다. 우리 가운데 이 일로 인하여 교단 총무직을 박탈당한 분들도 있고, 지금까지 소속교단에서 핍박을 받고 있는 분들이 있으며, 목회하면서 쌓은 신뢰와 성직자의 거룩한 명예를 잃어버린 분들도 있습니다.

범대위의 소망은 한기총의 지도자들이 공적인 회개를 통해 이전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개혁안을 수용하고 새로운 비전을 향해 함께 힘차게 전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의 지도자들을 “강도”(마 21:13)라고 지칭하며 책망하신 것은 신앙과 정치의 불일치를 개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성전 밖의 정치로 악행을 일삼으면서 성전 안에서 구원의 안전을 도모하려는 이중적 삶은 주님이 보시기에 예레미아에게 하신 말씀처럼 “강도”(렘 7:11)의 삶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뼈를 깎는 아픔이 있지만, 한기총의 해체보다 함께 개혁의 십자가를 지기 원합니다. 봄의 새싹은 죽은 낙엽의 자리에서 나옵니다. 개혁은 제3세력에 의한 혁명이 아니라, 내부로부터의 진실한 외침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번에 한국교회와 한기총은 불법행위와 금권선거를 단호하게 근절해야 하는 결단의 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회개로 함께 개혁의 십자가를 집시다. 여기에 부활의 영광과 소망이 있습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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