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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술대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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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대 위에서 (2009년)

- 콜슨영사 선교사


사랑하는 주님!

지금 병원 수술대에 누워 수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술대에 누운 것만 해도 기적 같은 일입니다.
입도 돌아가고 한쪽 팔다리는 내 마음대로 조종이 되지 않습니다.
온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내 스스로 생각해도 
이제 이 세상에서의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백의의 천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꼭 천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과거 일들이 바람처럼 내 머리를 스쳐갑니다.

주님!
주님 앞에 바르게 살지 못했던 모든 것들을 부디
용서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든 그들의 영혼을 
불쌍히 여겨 긍휼을 베푸시옵소서.

순간순간 온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지 못한 일들...
좀 더 주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지 못한 후회가
파도의 물결처럼 밀려옵니다.

언젠가는 주님 앞에 설날이 올 것인데 그 때는 정말 
주님 앞에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신부로 서고 싶었는데..
막상 주님 앞에 설 것을 생각하니 과연 내가 주님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너무나 부끄러운 마음에 이렇게 지난 잘못의 
용서의 기도드립니다. 

20여 년 전에도 이와 같은 사건으로 죽음 앞에 서서 이제
주님 앞에 갑니다. 주여 내 영혼 받으시옵소서. 라고 기도드렸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저를 살려 주셨습니다. 그때 저는 확신했습니다.
나의 사명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저야 주님 앞에 가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겠지만...
선교지에서 순교한다는 것은 너무 큰 영광이라는 것을 
어머니께서 저의 가슴속에 뿌리 깊게 심어주셨습니다.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은데 그 일들을 두고 주님 곁으로 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러나 저는 오로지 주님의
도구일 뿐 주님 뜻대로 하시옵소서!

사랑하는 주님!
제게도 다시 한 번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입니까?
만약 살려주신다면 온전히 살려 주시옵소서.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나라 확장을 위해서입니다.
만약 온전히 살수 있다면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기 위한
섭리인줄 믿습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저는 주님을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
제 목숨보다 더 주님을 사랑합니다.
이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주님을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

아픔의 고통이 점점 사라져 갑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의 소리도 점점 멀어집니다.
아마 전신마취 주사를 맞은 것 같습니다.

- 출처 :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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