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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칭찬이 때로 아이를 병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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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때로 아이를 병들게 한다

- 이영숙 박사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하루 종일 일하고 들어온 엄마, 아빠들은 자칫하면 칭찬 중독에 빠지게 된다. 사랑하는 자녀와 오랜 시간 떨어져 있어야 했던 미안한 마음이 죄책감이 되어 칭찬으로 보상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 이런 칭찬과다가 오히려 역효과가 되어 자녀들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캐롤 드웩(Carol Dweck) 교수가 이끄는 콜럼비아대학교 연구팀은 뉴욕의 5학년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칭찬의 효과에 대해 연구해 왔다. 그리고 얼마 후 아이들에게 칭찬하면 자신감을 높여줄 것이라고 믿고 시작한 실험이 오히려 잘못된 칭찬은 아이들이 겪게 되는 실패나 난관을 경험할 때 부작용을 낳게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뉴욕의 5학년 교실에 4명의 연구 조교들이 파견되어 3가지 실험을 했는데 구체적인 실험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실험은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쉬운 퍼즐을 무작위로 집단을 나눈 뒤 아이들에게 풀게 하고 한 집단은 “똑똑하다”라는 칭찬을 해 주었고, 한 집단은 “열심히 했다”라는 칭찬을 해주었다.

두번째 실험은 두 집단의 아이들에게 문제를 스스로 선택하게 한 실험이었다. 조교들이 아이들에게 “한 문제는 지난번 시험보다는 좀 어렵지만 퍼즐을 풀어 보았으니 전보다 실력이 나아졌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선택하게 했고, 다른 한 문제는 지난번처럼 아주 쉬운 문제라고 말하면서 선택하게 놓아두었다.

결과는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 90%가 어려운 문제를 선택했고 지능에 대해 칭찬받은 아이들은 대부분 쉬운 문제를 선택했다. 드웩 교수는 아이에게 지능을 칭찬해 주면 똑똑해 보이는 쪽을 선택하려고 하고 실수하거나 당황스러운 일을 겪게 될 것을 두려워해 쉬운 쪽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밝혀냈다.

세번째 실험은 5학년 수준보다 2년 앞선 아주 어려운 시험문제를 주었는데 두 집단의 반응이 달랐다고 한다. 무작위로 나눈 집단 중에서 노력을 칭찬 받은 집단의 아이들은 세번째 시험문제에서 실패한 이유가 ‘자신이 충분히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똑똑하다는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실패한 이유를 ‘자신이 사실은 똑똑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시험문제를 푸는 태도도 달랐는데, 노력을 칭찬받은 집단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열심히 풀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온갖 노력을 총동원했으나 지능을 칭찬받은 아이들 집단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괴로워만 하더라는 것이다.

세가지 실험이 끝난 후, 일부러 어려운 문제를 주고 실패를 유도한 후에 마지막으로 쉬운 문제를 풀게 했더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첫번째 시험에 비해 약 30% 성적이 향상되었고, 똑똑하다고 칭찬받은 집단은 20% 정도 성적이 하락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제대로 된 칭찬일까?

성과보다 성품을 칭찬해야 한다. 비록 좋은 성과는 아니어도 성실한 모습, 정직한 모습, 인내하는 모습을 찾아서 그 성품을 칭찬해야 한다. 잘 알면서도 실천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좋은 성품은 칭찬할 때 자라난다.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자. 과정이야 어떻든지 결과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성이 사회 곳곳에 엄청난 부작용을 부르고 비극적인 일을 만들어 낸다. 부모들이 먼저 가정에서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 여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격려해줘야 한다. 무조건 “참 잘했다. 넌 과연 똑똑한 내 자식이야”라고 칭찬한다면 자녀들은 이 칭찬 때문에 훗날 많은 괴로움을 겪게 될 것이다. 

이렇게 칭찬하자. “네가 이 어려운 문제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풀어냈구나. 열심히 노력하는 네 모습이 참 대견하다.” 무조건 칭찬해야 된다고 믿는 칭찬 중독에서 벗어나 한 번 뿐이라도 제대로 된 칭찬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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