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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냥, 사건으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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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언론회 논평] 그냥, 사건으로 보라 


며칠 전 어느 지방에서 발생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형을 모방한 죽음이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런 형태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아직까지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모방한 ‘자살’이라 할지라도, 그 정당성은 인정받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런 형태의 죽음으로 예수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신앙이나 구원과도 상관없는 일이다. 그리고 ‘타살’이라 한다면, 이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살인죄와 함께, 특정 종교를 조롱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다만 이 사건이 사법 당국에 의하여 정확한 판명이 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언론들이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를 놓고 기독교를 조롱하고 폄훼하는 것은 언론의 엄정성과 중립성, 그리고 객관성을 가져야 하는 기본 책무에서 빗나가고 있어, 그 저의를 걱정케 하고 있다.

먼저 SBS 방송은 지난 5월 3일 저녁뉴스를 통해, 십자가 죽음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해 보여 주고 있다. 이 사건은 ‘엽기적 사건’이다. 그렇다면 언론이 연쇄살인이나 모방범죄, 범죄자의 범행 충동 등을 고려하여 자제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SBS는 이를 영화를 보여주듯, 흥미위주의 사건으로 구성하여 방송하고 있다. <방송법> 제6조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 1항에 보면, ‘방송에 의한 보도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라고 되어 있고, 3항에서도 ‘방송은 국민의 윤리적·정서적 감정을 존중하여야 하며…’라고 되어 있다.

또 <윤리 강령 실천요강> 8항에서도 ‘프로그램 내에서 신앙의 자유를 존중하여야 하며, 특정종교를 찬양 및 비방하거나 종교의식을 모독하지 않는다’로 되어 있다. 따라서 SBS 방송은 ‘십자가에 매달려 죽었다’는 소재만 가지고, 강렬한 동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유사·모방 범죄와 같은 행위가 있을 시,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5월 4일자 한겨레는 이 사건을 다루면서, 한국교회에 대하여 비판적인 한 인사의 기고를 통해, 엉뚱하게도 교회 십자가 야광 조명을 예로 들면서, ‘밤하늘에 빨간 전광 십자가를 고집하는 많은 한국 개신교 목회자들과 교인들 속에서, 주물신앙의 퇴행적 행태로 전락할 위험의 단초를 간파한다’는 매우 어이없는 비난을 일삼고 있다. 엽기적 사망 사건과 교회를 상징하는 십자가가 이다지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

그런가 하면 5월 5일 오마이뉴스도 같은 사건을 다룸에, ‘십자가 고난 모방… 누가 예수를 조롱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결국은 기독교를 상징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교회가 조롱하고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런 기사는 언론의 보도라기보다는 작가의 소설을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신문윤리강령> 제3조 보도준칙 1항에 보면 ‘기자는 사실과 의견을 명확히 구분하여 보도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또한 기자는 편견이나 이기적 동기로 보도 기사를 고르거나 작성해서는 안 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이 빠지면 그것은 기사로서의 가치를 잃는다.

십자가 형태로 사망한 사건은 그냥 그런 형태의 사건일 뿐이다. 따라서 이를 기독교와 연관하여 지나치게 결부시키는 것도 문제이고, 이를 흥미위주로 몰아가는 것도 언론의 보도 영역을 벗어난 것이다.

최근의 일부 언론의 보도행태를 보면, 언론이라는 엄청난 권리를 이용하여 의도성을 가지고 특정 종교를 공격하는 양태가 그 도를 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언론은 사실 자체를 보도하고, 그에 대한 판단은 언론수용자가 하면 된다.

한국 기독교계도 모든 문제를 덮어두려는 소극적 자세에서, 한국교회에 대하여 의도적으로 폄훼하는 언론사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응을 강구할 필요가 있게 되었다.

- 출처 : 크리스찬연합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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