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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울증, 진단 어렵지만 치료·회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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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건강] 조울증, 진단 어렵지만 치료·회복 가능 

- 이철 연세의료원장
 

윈스턴 처칠, 에이브러햄 링컨, 퀴리 부인, 찰스 다윈, 그리고 나이팅게일 같은 역사적으로 위대한 일을 했던 인물들이 조울증이나 우울증을 갖고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 사실이라면 놀라운 일이다. 조울증을 앓고 있는 알라스테어 캠벨의 보고서에 나온 이야기다. 그는 전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의 대변인이기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국내 조울증 환자가 2010년 5만5000명으로 최근 5년간 30%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조울증은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가 지속되는 우울증과 다르다. 감정이 격해지는 ‘조증’과 대조적인 ‘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양극성을 가진 장애다. 우울증은 성인 5명 중 1명이 한 번은 경험한다. 불안과 우울한 생각에 빠지며 집중력과 기억력에도 문제가 생긴다. 심할 경우 자살충동도 느낀다. 잠을 못 자거나 식욕이 부진하며 아무런 신체 이상 없이 통증과 압박감을 호소한다. 

반면 조울증에서 조증의 상태에서는 직장이나 일상생활 그리고 성생활까지도 활발하게 된다. 그 결과 처음에는 일을 잘하고 능력이 탁월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곧 너무 지나쳐 문제를 일으킨다. 지나친 자신감으로 고집이 세어지며, 주변 사람들과 잦은 마찰을 일으키거나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조울증 환자 3명 중 1명은 초기에 조울증 진단을 받지 못하며 환자의 3분의 1은 조울병 진단까지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질병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 때문일 것이다. 특히 조증의 경우 환자의 말과 행동이 이치에 맞고 오히려 활력 넘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조울증이 있을지라도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삶을 되찾을 수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올해의 장애인상’을 받은 현귀섭 목사의 경우가 그렇다. 현 목사는 어린 시절부터 심한 조울증을 앓아 왔다. 너무 괴로워 죽음의 문턱까지 갔으나 지금은 치료와 신앙으로 이를 극복하고 동산정신장애인직업재활센터를 설립하는 등 목회와 함께 정신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자신이 조울증 환자로서 19년째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떳떳이 밝히고 있다. 

“왜 하나님은 이들의 병을 고쳐주시지 않는가. 깨끗하게 고쳐주시면 얼마나 좋고 또 간단한가”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사도 바울은 육체의 병뿐만 아니라 정신과 영혼이 묶여 있던 사람들도 치유하고 자유케 했지만 정작 바울 자신은 질병으로 고통당했다(고후 12:7∼9). 바울은 자신의 질병을 자기 육체의 가시, 곧 사탄의 사자라고 했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런 고백을 했을까. 그리고 그는 주님께 병증에서 자유롭게 되기를 세 차례 기도했다고 한다. 히브리 사람들에게 세 번이란 최상급의 표현이다. 간절히 구했는데 주님은 고쳐주시지 않고 대신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왜냐하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해지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셨다. 

그렇다. 만약 바울이 자신의 병도 척척 낫게 했다면 사람들과 바울 자신조차 이러한 능력이 바울 자신의 능력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울은 약하고 상처 난 온전치 못한 그릇이었지만 주님께 선택된 깨끗한 그릇이었다. 하나님은 오히려 그 약한 바울을 통해 놀라운 능력을 드러내셨다. 그러므로 알라스테어 캠벨과 현귀섭 목사같이 조울증이나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바울처럼 질병보다 더 큰 삶의 의지와 생명력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회복이 있기를 기도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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