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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는 가수다’와 복음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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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와 복음의 본질 

- 조성돈 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요즘 TV에서 나오는 프로그램 중에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나는 가수다’이다. 7명의 실력 있는 가수들이 나와서 경연을 하고 있는데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고 있다. ‘나는 가수다’가 진행된 날은 이 노래를 들으며 감동했다는 글이 페이스북에서 꼬리를 문다. 

이 프로그램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음악만이 전해주는 힘이라고 본다. 요즘과 같이 비주얼과 댄스 등으로 무장된, 잘 만들어진 가수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 본질의 힘이 있다. 꾸밈도 없이, 보여주는 것도 없이 가수의 음악적 역량만으로 이끌어내는 감동이 있다는 것이다. 젊어서도 아니고, 보기에 좋아서도 아니다. 가수 혼자 나와서 노래 하나만 가지고 승부하려고 하는 그들의 열정이 우리들에게 감동을 전해 주고 있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문득 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교회에서 청년들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취재하던 기자가 지나가는 말로 “요즘 청년들은 목사님들이 성경말씀만 전해주셨으면 좋겠대요.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라고 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일까. 

나는 이것이 정확히 현대인들, 특히 청년들의 종교성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았다. 간단히 요약한다면 다원화된 사회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청년들이 이제 본질을 파악하고 싶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이제 민도가 올라서 스스로 성찰하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사고와 신앙을 스스로 체계화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목사들의 강박관념 중 하나는 설교를 할 때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성경에 대한 이야기보다 예화가 중요하고,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야 설교가 흥미있고 재밌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 청년들의 생각은 적용과 예화는 자신들이 스스로 할 테니 본문을 자신들에게 달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목사들은 사회 문제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을 성경에 비추어 설교한다. 어떨 때는 본문은 뒷전이고 이념적인 문제나 사회의 뜨거운 이슈들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씀으로 윽박지르기도 한다. 과거의 성도들은 그러한 설교에서 옳고 그름보다는 목사의 말씀이니까 예의상으로라도 ‘아멘’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성도들은 이미 자신의 의견을 형성하고 있고, 목사의 말씀에 빗댄 의견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낸다. 때로는 그것이 거칠어서 교회가 분란에 싸이기도 하고, 심지어 얼굴을 붉히는 일도 생기는 것이다. 다원화된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자신이 중심을 잡으려는 모던적 사고의 목사가 부닥치는 한 장면이다. 

목사들이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것은 동시대를 사는 교인들을 사랑하는 한 방법이다. 현대는 다원화된 사회이고, 복잡다단해진 사회이며, 그 속의 현대인들은 중심 잡을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그 핵심적인 아이디어가 바로 우리가 전해야 할 성경 본문의 말씀이며, 동시에 기독교의 본질인 진리의 말씀, 즉 복음이다. 

‘나는 가수다’에서 꽤 멀리 돌아서 온 것 같다. 그러나 그 가운데 흐르고 있는 한 공통점은 버라이어티 쇼가 아니라 음악이라고 하는 한 본질, 복음이라고 하는 한 본질을 향해 자신들의 감정을 드러내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있다는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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