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비전 있는 리더십이 그립다

첨부 1


비전 있는 리더십이 그립다 

-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버티고 버티던 문제가 드디어 터졌다. 동남권 신공항 무산에 이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이전, 그리고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으로 인해서 각 지역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이 정부가 눈치 없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국민을 위한 소신이 뛰어난 것인지 몰라도 앞뒤 안 가리고 대통령 말대로 일찍 이러한 일들을 발표하고 말았다. 혜택을 입은 지역에서는 현재 입을 꾹 다물고 있고, 기대와 다른 결과를 얻은 곳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제 겨우 1년 반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현 정부가 과연 이 갈등을 어떻게 이겨낼지 사뭇 흥미진진한 일이다. 

김황식 총리는 지난 금요일 한 공적인 연설에서 이러한 국책사업에 대한 사회적 갈등을 두고 ‘지역이기주의’라고 단호히 선언했다. 아주 용기 있는 발언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애써 욕심이라는 이기주의를 숨기려고 했던 각 지역의 사람들이 과연 그 발언을 듣고 반성이라도 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오히려 현재 대한민국은 각 지역에 던져진 이 뜨거운 감자를 붙잡고 어떻게 이것을 이용하여 개인적 욕심을 더 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만 넘쳐나는 것 같다. 

내년 총선을 앞둔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지역 정치인들은 현재 당과 관계없이 이 기회에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눈꼴사나운 일들을 벌이고 있다. 여당 의원이 시위대원과 함께 거리에서, 심지어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선동하고 있고, 삭발투쟁을 하면서 지역민의 마음에 불을 지르고 있다. 왜 일이 이렇게 되었고, 국가적 차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 없이 같이 흥분하고, 오히려 선동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리더를 볼 수가 없다. 

지난 시절 한국사회는 지역감정에 포로가 되어 있었다. 영남과 호남의 날선 대결은 몇 번의 정권교체를 통해서 그래도 그 한을 다 푼 것 같아 보인다. 특히 지역자치제도를 통해서 각 지역이 살아나고, 그 결과로 인해 중앙에서 이루어지던 대결구도가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않게 된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영남과 호남이라는 두 세력의 싸움에서 이제 전국 각 지역으로 흩어진 대결구도가 갖추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각 지역별로 벌어지는 대결 양상이 아주 복잡해진 것이다. 거기다 이제는 밀양과 부산으로 나뉜 싸움까지도 가세하여 전국이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이 구도에 이 정부가 먹잇감을 만들어 집어던진 꼴이 된 것이다. 물론 현 정부는 어쩌면 이전의 정부가 던져놓은 문제를 수습하느라 그렇게 된 건지도 모르지만 현재의 상황을 막아야 하는 것은 결국 1년 반 남은 현 정부라는 것은 현실이다. 

이러한 때에 좀 더 큰 틀을 던져줄 수 있는 비전 있는 리더십이 그리워진다. 이 좁은 땅덩이에서 나와 너를 나누고, 우리와 너희를 나누는 무한의 이기주의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이 사회의 관점에서 더 큰 비전과 이상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그러한 지도자에 대한 꿈이다. 예수님은 2000년 전 바리새인과 제사장으로 대표되는 예루살렘의 기득권자들에게 박해와 고난을 당했다. 나사렛의 선한 것으로 대표되는 예수님의 삶이 하나님 나라의 큰 꿈을 인류에 심어준 것과 같이 우리에게 큰 비전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