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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섭섭하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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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부가 과천으로 이사를 와서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예전에 조금 신앙을 접했기 때문인지 교회생활에 잘 적응했고, 옆에서 보기에도 부부의 신앙이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던 중 남편이 심각한 병에 걸려 수술을 받게 됐다. 부부는 많이 당황했지만 교회에 기도를 요청했고 나도, 교회도 그를 위해 지속적으로 열심히 기도했다. 수술 도중에 잠시 의식을 잃는 사고도 있었지만 아내는 신앙의 힘으로 이겨내며 남편의 회복을 위해 정성을 다해 기도했다. 그들의 신앙이 여린 상태라 나도 최선을 다해 그들을 기도와 사랑으로 도왔다. 

오랜 투병생활 끝에 마침내 남편이 회복돼 부부가 같이 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그들의 입에선 감사하다는 말이 떠나지 않아 전보다 더 신앙생활을 잘하겠구나 하는 기대도 갖게 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들의 신앙은 크게 깊어지지 않았다. 

얼마 후 부부는 먼 곳으로 이사하게 됐고, 또 얼마 후엔 조금 더 먼 곳으로 이사를 갔다. 신앙생활에 소홀해질까봐 염려하자 "목사님,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하지만 몇달 못가 한두번 빠지기 시작하더니 완전히 교회에 발길을 끊었다. 안부를 묻고자 전화를 하면 "거리가 멀어 가기 힘드네요. 대신 가까운 교회에 나갈게요"라고 했다. 하지만 결국 그 부부는 가까운 교회도 못 나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지금도 그들이 하나님을 멀리하지 않고 신앙생활 잘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온 교회가 정성과 사랑을 쏟았는데 신앙과 멀어진 부부에 대해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혹시 하나님은 우리로 인해 섭섭해하지 않으실까? 주님은 인생의 목자가 되셔서 우리를 날마다 푸른 초장,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며 위로와 평안으로 채워주신다. 죄악의 사슬을 끊어버리지 못한 채 지옥으로 치닫는 인생들을 위해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십자가 형틀에 내어주셨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고, 눈동자같이 우리의 삶을 지켜주시는 분이다. 주님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우리 삶의 무게중심을 주님께 두고 그분께 좀더 가까이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 김찬종 목사 (과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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