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빈 껍데기 신학자의 믿음

첨부 1


빈 껍데기 신학자의 믿음


내가 이스라엘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할 때였다. 
한국에서 어떤 분이 오셨는데 모 대학 신학대학원 원장이었다. 
신학박사이며 목사님으로 교계 지도층 인사였다. 
그 분과 함께 홍해에 갔다. 

“류 선생, 여기를 이스라엘 말로 뭐라고 하나요?” 
“예 ‘얌쑵’이라고 합니다.” 
“그 말씀에 무슨 의미가 있나요?” 
“예. ‘얌’이란 말은 우리말로 바다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쑵’은 갈대라는 말이지요. 
 그러니까 홍해는 갈대의 바다라는 말입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무릎을 탁 치면서 아주 크게 깨달은 표정으로 “그러면 그렇지!”라고 했다. 
나는 “무엇이 그래요?”하고 물었다.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가리키자 바다가 갈라졌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다를 건넜다고 했는데, 
 그것이 말이 되나요?” 
“아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어떻게 바다가 갈라질 수 있나요?” 
“하나님이 하시면 되지요” 

그분의 요점은 ‘얌쑵’이 갈대 바다이니, 물이 조금 밖에 없는 갈대바다에 길이 생겨나서 
그곳으로 건너갔을 것이라는 추론이었다. 
바다가 갈라졌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나는 거의 기절초풍할 뻔했다. 
신학대학 원장이며 신학박사요 목사가 그런 말을 하다니......

그래서 내가 다시 물었다. 
“그러시면 예수님이 바다에서 물 위를 걸어 가셨다는 것도 안 믿겠네요?” 
“당연하지요.” 
“정말 안 믿나요?” 
“류 선생과 지난주에 함께 바닷가에 갔잖아요. 걸어가면 그림자가 바다로 늘어지는 것을 보고, 
 자기 선생을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제자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지요. 
 사람이 어떻게 물 위를 걸어서 갈 수 있나요?” 

그 말에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너무 충격적이라서 몸이 굳어지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중요한 대목을 질문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물어보지요. 예수님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난 것도 안 믿겠네요?” 

“그것은 요셉과 마리아가 약혼을 해서 호적을 올리러 가는 중에 베들레헴에 들른 것이고, 
 약혼한 이후니 다 그렇고 그런 사이인 것이지요. 저절로 임신을 할 수 있나요? 
 동정녀 그게 말이나 되나요?” 

우리 집 사람이 옆에서 그 말을 듣더니 나에게 속삭였다. 
“여보! 저 사람 우리 집에 오지 못하게 해요” 
“한국에서 학생들을 그렇게 가르치느냐?”고 물었더니, 
한국의 교인들은 무식해서 못 알아들으니 안 한다고 했다. 
이런 것이 신신학학을 하는 사람들의 마인드다. 
이스라엘에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어느 주일 같은 기숙사 학생에게 교회에 가자고 했더니, 교회 가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한 종합대학의 신학대학을 나오고 구약을 전공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교회에 예배드리러 안 간다는 것이다. 

“신학대학을 나와서 지금 구약성서의 고고학을 공부하는데 교회를 왜 안 가나요?” 
“교회는 뭐 하러 가나요. 갈 필요 없어요.” 
“그러면 신학은 왜 공부하나요?” 
“죽으면 천국 간다고 가르치는 무식한 목사들이 전도하는 것을 깨우쳐주기 위해서죠” 

그 사람은 박사 공부를 마치고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신학교 교수를 하고 있다. 
그 뒤 신앙으로 귀의했을지 모르지만 답답하고 답답한 일이었다.

(본 내용중에서 당사자들의 이름은 생략합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