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대인들의 기도시간
- 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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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28장 3-8절은 이스라엘의 상번제를 드리는 규례를 명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은 제사장들이 상번제를 드리고 있을 때 경건한 유대인들의 기도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다윗왕도 상번제에 맞춰 기도했고,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내가 근심하여 탄식하리니 여호와께서 내 소리를 들으시리로다(시55:17)’, 다니엘도 바벨론에서 하루 세 번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단:10)했으며, 포로귀환 이후 예수님 당시까지도 이처럼 정한 시간의 기도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사도행전에서도 상번제 시간에 맞춰 많은 역사가 있었다는 기사를 볼 수 있는데 오순절 날 성령강림하신 시간이 오전 상번제 시간인 9시였으며, 베드로가 지체장애인을 고친 시간은 저녁상번제 시간인 오후 3시였습니다. 이 외에도 사도바울, 고넬료 등의 기사에도 상번제 시간의 기도와 관계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나칠 수 없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사역으로서 상번제 시간에 맞춰 유월절 날 오전9시에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오후 3시에 운명하셨습니다(막15:25, 33-34). 절기와 상번제의 시간까지 정확히 맞추신 것입니다.
분주한 일상에서 기도의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 그래서인지 100년경 시리아에서 익명의 그리스도인에 의해 편집된 교회 규범서 「디다케」8장 3은 주기도문을 하루 세 번 외울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도 신앙의 채널을 하나님께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이런 시간을 갖는 것도 자신의 영성을 위해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기도생활은 일백 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사도행전 10장에서의 고넬료의 기도는 참으로 도전이 됩니다. 그는 이방인으로서 유대인들의 규례를 따라 정성으로 시간을 지키며 기도했습니다.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가 무시되었을 것으로 당연시했을 상황인데요,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와 그의 경건생활을 모두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고넬료가 이런 역사를 기대하기는 한 것이었을까요? 일단 저부터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하는 것을 힘써봐야겠습니다.
새날교회 / 이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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