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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부자유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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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유친  
 

박기영은 나의 군목 동기. 임관하자마자 우리는 강원도 양구 백두산 부대에 배속됐었다. 
헤어진 지 20년도 더 지난 뒤 그와 재회했다. 
그의 간증에 눈시울을 적셨다. 

누구보다 선하고 성실했기에 중령까지 진급했으나 
몇 해 전 간경변증 말기 판정을 받았다. 
큰아들 제민이가 자신의 간 3분의 2를 제공해서 간이식을 받았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제민이는 돌이 갓 지난 아기였는데 그토록 대견하게 자랐다니…. 

어떤 아들은 아버지에게 간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가 
수술 당일 겁이 나 내빼기도 했다는데, 자랑스러운 제민이. 

박 목사가 아들 이야기를 할 때 불현듯 예수님이 떠올랐다. 
아버지의 뜻을 위해 십자가 위에 한 목숨을 내놓으신 효자. 
박 목사가 제 아들을 볼 때마다 얼마나 미안하며 사랑스러울까. 

박 목사의 아들과 하나님의 아들과 내 아들을 생각하며 그날 밤 나는 많이 울었다. 
몇 번이고 부자유친을 되뇌며. 

"아빠 아버지여…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막 14:36) 

- 김흥규 목사(내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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