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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주일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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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성수

황해도 해주에 이목교회가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다스리고 있던, 자유를 빼앗긴 슬픈 시절이었습니다. 
일본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일본사람으로 만들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자들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일본사람들의 정치를 따를 수 없었습니다. 
우상을 섬기게 하는 것을 따를 수 없었고, 주일에 일을 시키니 따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많은 피해를 당하면서도 일본사람들과 맞서야만 했습니다. 

주일에는 교회당에서 신자들이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예배드리는 것으로 주일을 다 지킨 것은 아닙니다. 
이 날은 종일 하나님의 일만을 하고 세상일은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본사람들에게는 주일이 없습니다. 
그냥 매일같이 일, 일, 일입니다. 

주일 아침 8시에 순사(순경)가 교회에 왔습니다. 
이 교회는 작은 교회라 목사님도 계시지 않습니다. 
순사는 장로님을 만나 명령을 내렸습니다.
 
"오늘 길 닦는 데 나와서 일을 하시오!"
"오늘은 주일입니다." 
"예배 시간이 몇 시오?"
"11시입니다." 
"그럼, 10시까지 두 시간만 일 하시오."
"오늘은 일을 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예배시간 전 두 시간만 길을 닦으라 하지 않소!"

강한 일본 사람들의 세력에 눌려 교인들은 하나 둘 일하러 나갔습니다. 
마음이 매우 무거운 가운데 땅을 고르고 자갈을 날랐습니다. 
10시가 넘어 교인들이 일을 마치고 교회당에 들어오니, 이게 웬일입니까? 
교회당 안에 가마니 짜는 기계가 죽 들어앉아 있는 것입니다. 

장로님은 노한 소리로 외쳤습니다. 
"하나님의 집에 이게 무슨 짓이오? 이 가마니틀을 밖으로 끄집어내십시다." 

이리하여 교인들은 힘을 합하여 가마니틀을 모두 밖으로 끄집어내었습니다. 
그리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몇 날이 지나고, 순사가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가마니틀이 모두 교회당 밖에 있는 것을 보고 노하여 소리쳤습니다. 
"누가 이렇게 하였나?"
"교인 모두가 그렇게 하였습니다."
"교인들 다 모이라고 해!" 

결국 장로님을 비롯하여 교인들이 다 모였습니다. 
순사가 소리쳤습니다. 
"어찌하여 나라에 시설한 가마니틀을 마음대로 끄집어내었는가? 
 여러분은 나라의 명령을 거절하는 거요!" 

이때, 장로님이 대답하였습니다. 
"교회가 귀합니까? 잘못된 나라의 명령이 중합니까? 
 하나님의 교회는 예배하는 장소인데 가마니틀을 넣어도 됩니까? 
 우리가 이 교회당을 지을 때에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려고 지었지, 
 가마니틀을 놓으려고 지는 것이 아닙니다." 

순사가 더욱 큰 소리로 악을 썼습니다. 
"나라가 지금 비상시국인데 예배가 다 뭐요? 나라를 위해 일을 해야지! 
 비어 있는 교회당에 가마니틀을 넣은 게 잘못이란 말이요?" 

장로님은 더욱 큰소리로 말하였습니다. 
"그래, 일본법은 남의 집에 억지로 가마니틀을 넣어도 되는 거요? 
 넣을 자리가 없으면 당신 방에 갖다 넣으시오!" 

순사는 어이없이 장로를 노려보다가 교인들을 보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오?" 
"우리도 장로님의 생각과 같습니다!" 

결국 순사는 60명 가까운 교인들을 장로님과 함께 유치장에 가두었습니다. 
저녁때가 되어 음식을 넣어 주었지만 모두 안 먹고 금식을 하며 기도하였습니다. 

3일째 금식을 하고 나니 간수가 와서 말했습니다. 
"미안합니다. 다 나가세요. 일본이 손을 들고 여러분은 해방되었습니다." 

교인들이 밖으로 나와 보니, 서장도 순사들도 모두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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