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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미소천사 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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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천사 성아


전철 공사구간 식당에서 일하는 정경희라는 여집사님이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김해 공항 옆 덕동 마을에 늘 환하게 웃는 성아라 부르는 미소 천사가 산다고 합니다.
성아는 서른 네 살의 뇌성마비 장애우 노처녀로서 손도 다리도 발도 뒤틀려 
걷는 것도 먹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아는 늘 환하게 웃으며 사계절 빠짐없이 낡은 유모차를 끌고 열심히 박스를 모으러 다닙니다. 
세상이 다 어렵고 힘들지만 성아는 늘 행복해 합니다.

오늘은 박스가 너무 많다며 “이모 고맙다”고 몇 번이나 “감사합니다”를 연발합니다. 

성아는 82세 노모와 슬레이트 단칸방에 둘이 삽니다.

성아는 가끔 얼굴을 찡그리며 말합니다. 
“엄마는 이가 없어 너무 불상해요” 

성아의 말에 가슴이 저려와 빵을 먹으라고 주니
“이모, 빵 이거 내 주머니 넣어 주세요” 
“왜?” 
“엄마 갖다 주려고요” 

세상에 이런 천사가 다 있을까 싶습니다. 

성아는 팔십 노모를 부양하는 가장입니다.
“박스를 한 달 모으면 돈이 얼마나 되니?” 물으니 그저 히히 웃으며 “만원요” 라고 대답합니다. 
그런 성아가 너무 예뻐서 자기 식당에 들르는 근로자 아저씨도, 옆에 우체국 직원들도 
성아가 올 때쯤 되면 박스를 미리 끈으로 묶어 놓는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성아가 부탁해서 235mm 털신을 한 켤레 사주면서 잠바와 목도리도 함께 사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정집사가 하는 말이 

“성아가 나를 가르치는 것 같습니다. 가진 것 없다고 세상 살기 어렵고 힘들다고 투정하지 말라고 
그래서 성아를 볼 때마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일할 수 있는 건강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나는 성아가 교회 갈 때에 다른 사람이 5분 걸리는 길을 슬립퍼를 신고 한 시간이나 걸려 가는데 
이 털신을 신고 30분 만에 갈 수 있도록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덕동 마을 주민들이 성아를 위해 대문 앞에 박스를 많이 모아두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성아는 덕동 마을의 미소천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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