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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프간을 떠나는 한 선교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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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형제 생각하면 가슴아립니다… 아프간을 떠나는 한 선교사의 편지 [2007.08.22 18:51]     

결혼한 지 두 달 만에 배낭을 짊어지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 5년간 헌신적으로 사역했던 두 부부 선교사가 정부의 철수명령을 받고 22일 아프간을 떠나면서 본보에 서신을 보내왔다. 19명 한국인 인질과 현지 교회의 성도들, 그리고 한국 교회를 향한 그의 편지를 공개한다.

저 카라바그 사막에 억류되어 있는 19명의 사랑하는 형제와 자매들을 위해, 저들만이 짊어지기에는 너무나 무거워 보이는 저들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 된 우리 모두가 이 험한 싸움에 함께 해 주실 것을 무릎으로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어김없이 새벽이 왔습니다. 이제 몇 시간 후면 제2의 조국 아프가니스탄을 떠나야만 합니다. 한국인에 대한 탈레반의 인질 납치 사태로 인하여 아프간을 철수해야 하는 비상 상황이 왔습니다.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빈 방에 엎드렸을 때 “주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합니다. 주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여전히 주님은 저의 좋은 아버지십니다”라는 고백만이 흘러나왔습니다.

결혼한 지 두 달 되는 날 배낭을 짊어지고 찾아온 아프가니스탄. 이 땅의 언어와 음식과 문화를 배우고, 아들 두 명이 태어나고 자란 땅. 사랑하는 현지 청년 ○○과 카불 대학의 ○○○ 교수님 등 주님이 허락해 주셨던 귀한 형제들을 만나서 ○○교회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산골 마을 학교의 정든 선생님과 수많은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동자,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구슬땀을 소매로 닦으면서 기꺼이 기쁨으로 일하던 순박한 사람들의 웃음까지…. 소중한 영상들이 저의 마음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정든 형제들이 살고 있는 땅 아프가니스탄을 떠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의 기도가 응답되든지 그렇지 않든지 간에,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할 것을 주님은 요구하고 계십니다. 아프간에서의 지난 5년간 삶을 돌아보면 상황은 어둡고 두려웠지만 부어주신 은혜는 능히 이것을 다 삼켜버리고, 덮을 만큼 컸습니다. 언제나 주님은 저희를 사랑하셨고, 저희 삶을 통해 이 땅 아프간에서 새 생명 얻기를 기뻐하셨습니다. 두고 가는 형제들에 대한 염려로 여전히 마음이 아프지만, 그리스도가 오실 그날, 아프간 민족이 기뻐하고 춤출 그 기쁨의 날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아버지 앞에 감사합니다.

부흥은 진정한 회개를 통해서 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반석같이 굳어 있던 마음이 깨어지고, 입술의 회개가 아니라 심령의 회개, 천국의 부흥을 가져오는 회개 운동이 일어나도록 주님 앞에 나가야겠습니다. 19명의 인질들과 아프간에서 일하는 모든 사역자들, 그리고 조국의 교회를 바라보며 느부갓네살 왕을 변화시켰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처럼 영생의 신비를 체험하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해야 겠습니다. 남겨진 이곳 교회 형제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립니다. 정말 저희가 내려놓고 비우면 그분이 우리 형제들에게 가득 채우시는 것을 경험하는 값진 광야의 시간이 되도록 손모아 주십시오. 억류돼 있는 19명의 형제 자매들에게 긍휼을 더하시고, 이들을 통해 탈레반과 전세계 무슬림들에게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007년 8월22일. 부흥의 땅 아프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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