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주일날 교회에 갔더라면

첨부 1


주일날 교회에 갔더라면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어느 주일 아침 미국에 이민간지 10여 년 되는 교포 부부가 말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일주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다른 친구 부부들과 바닷가에 놀러가자는 것이고, 
부인은 그래도 명색이 교회 집사라는 사람이 어떻게 교회에 안 가고 놀러갈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의 주장도 옳았고 부인의 주장도 옳았습니다. 

이민 생활이란 그 실상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피곤합니다. 
그리고 미국인의 생활자체가 즐기기 위해 돈벌고, 번 돈으로 생을 즐기고, 
다시 쓴 돈을 갚기 위해 일하는 생활을 반복하기 때문에 
주말이나 연휴가 끼게 되면 저마다 앞을 다투어 산으로, 바다로 나가곤 합니다. 

그런 생활에 젖어버린 교포들 역시 주말이나 휴일을 즐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바닷가를 찾아 친구네와 소풍을 나가자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남편의 완강한 고집을 꺾을 수 없다고 판단한 부인도 남편과 함께 바닷가로 따라 나갔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 바닷가, 우거진 나무 숲, 푸른 잔디밭에 
다섯 쌍의 부부들이 짐을 풀고 가져간 고기를 굽고 밥을 짓고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으레 뒤따르기 마련인 양주를 주거니 받거니 마셨습니다. 

온 종일 먹고 마시고 떠드는 사이에 해가 저물어 돌아가기 위해 짐을 꾸렸습니다. 
그런데 특히 그 집사인 남편은 술이 과한 나머지 취기가 깊었습니다. 
친구들이 걱정이 되어서 운전할 수 있겠느냐 라고 하자, 
그는 이 정도는 문제도 되지 않는다면서 일행과 함께 바닷가를 떠났습니다. 

30분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컨테이너 트럭과 부딪쳤습니다. 

부인은 현장에서 죽었고 남편은 병원으로 옮기던 도중 길에서 죽었습니다. 
같은 날 부부의 장례식을 마치고 난 후 
그 장례식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남긴 두 마디가 귀에 생생하다고 했습니다. 
그 장례식을 집례 했던 목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 두 마디란 
"주일날 교회에 갔더라면" 과 "술이 원수야" 라는 말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