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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악보와 같은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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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와 같은 성경


우리는 성경을 읽는 것을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저는 작곡가의 곡조를 연주하는 연주자와 비교하려 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성경에 담겨진 하나님의 곡조를 연주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입니다.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과 첼리스트 한나 장이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이 올해 가을과 겨울에 연주회를 갖고자 한국에 온다고 합니다. 
특별히 이번에 연주할 곡목 중 하나가 브람스의 곡입니다. 

사라 장은 8살 때부터 미국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브람스 협주곡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세가 될 때까지 한 번도 브람스의 곡을 연주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테크닉만 좋다거나 곡조만 잘 안다고 연주할 수 있는 곡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뉴욕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를 역임했고 사라 장의 음악적 대부였던 쿠르트 마주어가 
사라 장에게 한 말이 있습니다. 
사라 장은 18살 때부터 브람스를 본격적으로 연주하고 싶다고 계속 스승에게 졸라댔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마애스트로는 너는 아직 어리다고 하면서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2년 뒤 마침내 브람스를 연주해도 좋다고 허락합니다. 

그 때 마주어는 하나의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것은 예전에 배웠던 브람스를 완전히 잊어버리라는 것입니다. 
마주어는 사라 장의 브람스를 아주 처참하리 만큼 처음부터 다시하라고 하면서 
끝까지 전체적으로 뜯어 고쳤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라 장은 지금도 브람스를 연주할 때마다 그것은 도전의 대상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브람스가 가진 드라마틱함 그리고 그 열정이 때로는 저를 힘들게 해요.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아무렇게나 분출하면 곧장 엉망이 되고 말거든요. 
 그 엄청난 감정과 에너지를 연주하는 내내 지적으로 컨트롤해야 하죠.” 

그러면서 그녀는 브람스 곡에 담겨져 있는 감성적 충일함과 
그것을 연주하려는 지적인 것이 같이 만나야 한다고 고백합니다. 

장한나도 브람스의 곡에는 지치지 않은 음악적 액기스가 담겨져 있다는 고백을 똑같이 합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브람스는 베토벤을 아주 존경했던 인물로서 고전음악을 새롭게 완성해나간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는 오랫동안 첫 번째 교향곡을 쓰지 못했습니다. 
베토벤의 곡이 너무나 위대했기에 어떤 면에서 그에게는 열등감이 있었습니다. 
결국 1860년대에 제 1악장을 썼다가 1876년에 가서야 첫 번째 교향곡을 완성합니다. 
장한나는 바로 이런 브람스의 곡을 연주하면서 그 속의 깊이를 경험합니다. 

그녀는 스승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의 만남이 자신의 삶을 바꾸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11살의 첼리스트 장한나가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를 연주할 때 
그녀는 단순히 악보만 보고 연주하는 것이 연주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스승으로부터 배우게 됩니다. 
그녀는 스승을 통해서 작곡가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작곡가 한 명이 작곡한 곡조를 연주하려고 해도 연주가는 작곡가의 전 생애 속에 뛰어 들어가야 합니다. 
곡조만 그대로 따라간다고 음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작곡가의 마음과 그 속에 담겨있는 전체를 습득할 때 멋진 거장의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마치 작곡가가 그린 악보와도 같습니다. 
작곡가는 하나님이십니다. 
성경말씀은 문자에 불과하지만 그 문자 속에는 생명의 말씀이 담겨 있습니다. 
그 문자를 쓰기 위하여 시편 기자와 모세와 엘리야와 바울과 요한은 그들의 삶 전체를 그 속에 쏟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과 은총의 역사를 함께 나누려는 열정을 가지고 말씀을 쓴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말씀은 우리가 대충 읽으면서 지나쳐버려도 되는 책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음악을 연주하는 멋진 연주가가 되려고 한다면, 
이 땅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승리하면서 살아가려고 한다면,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하고 그 말씀을 내 것으로 삼아야합니다.

- 김지철 목사(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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