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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고통의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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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치유


숲 속에 행복한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하늘을 날며 부족한 것 없이 살았는데 그만 불행이 닥쳐왔습니다. 
어미 잠자리와 형제들이 새에게 잡혀 먹힌 것입니다. 

고추잠자리는 마음이 아파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 죽어야 되겠다 생각을 하고 숲 속의 천사를 찾아가 말합니다. 

"제가 죽어야겠습니다" 

그러자 천사가 묻습니다. 
"왜 죽어야 되느냐?" 고추잠자리는 대답합니다. 
"마음이 아파 도저히 살 수 없습니다. 가족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천사가 말합니다. 
"내가 마음의 상처를 씻어 줄 테니 너는 한 가지 일만 하거라" 
"그 한가지가 무엇입니까?" 
"일 년의 시간을 줄 터이니 숲 속을 다니며 마음에 아픔이 없는 곤충을 내게 데리고 오너라!" 

고추잠자리는 쉬운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눈에 비친 대부분의 곤충들은 근심이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거야 쉽죠. 해보겠습니다!" 

그때부터 고추잠자리는 근심이 없는 곤충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걱정 없이 노래부르는 베짱이, 한여름 시원한 나무 위에서 독창회를 여는 매미, 
달 밝은 밤에 시를 짓는 여치와 밤의 적막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수놓는 귀뚜라미 등 
너무너무 많았습니다. 

자신은 아픔으로 고통 가운데 살지만, 고통이 없는 곤충을 쉽게 데려 올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수개월이 지나도 찾을 수 없습니다. 
약속된 일년이 지났지만 고추잠자리는 마음에 아픔이 없는 곤충을 한 마리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고추잠자리는 더 이상 천사를 찾아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곤충들을 만나 대화하면서 자신의 아픔이 치유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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