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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주님, 그냥 천국으로 돌아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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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그냥 천국으로 돌아가시지요 


예수께서 거리에 나타나셨다. 
이 소문이 온 도시에 파다하게 퍼졌다. 
예수는 병자들을 치유하고 고통과 슬픔에 빠져있는 자들을 위로하고 
천국의 진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만나기 위해 그를 찾았다. 

이 소문이 주교의 귀에도 들어갔다. 
주교는 혹시나 하고 예수가 나타난다는 거리로 가 보았다. 
의심할 바 없이 그는 분명 예수였다. 
군중들은 예수의 주위에 모여 말씀을 듣고 치유의 은총을 받고 있었다. 

주교는 예수를 불러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골목 구석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주님 왜 이렇게 나타나셔서 우리를 곤란하게 만드시는 것입니까? 
 이 땅은 당신이 우리에게 맡겼으니까 간섭하지 마시고, 지금 당장 천국으로 돌아가십시오.”

이 이야기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나오는 ‘대심문관’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부패하고 권력화된 19세기 러시아 정교회의 실상을 풍자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교회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맞아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이야”라고 고백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씁슬함을 느낀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미 도가 지나친 한국교회의 세속화를 당연시 여겨야만 하는 풍조들, 
이미 내 마음속에도 깊이 자리 잡아 이를 개선할 여지마저 허락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죄스럽고 부끄럽다. 

최근 특별히 감독회장선거와 관련한 감리회 사태는 
주님의 피 값으로 사신 교회를 조롱거리로 만들고, 
맘몬의 힘으로 교회를 세상 가치화해온 우리 모두의 잘못이리라.  

- 정택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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