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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맹인의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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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인의 무리


볼수록 넋을 잃게 하는 그림이 있다.
나카가와 이사쿠(中川伊作·1899∼2000)의 목판화 ‘맹인의 무리’이다(사진).





일본 왕실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이다.

다섯 명의 맹인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나무다리를 위태로이 건너고 있다.
이들의 운명은 맨 앞쪽에 선 이로부터 맨 뒤쪽에 선 이에게 이르기까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앞선 사람이 가는 그대로 줄줄이 뒤따라간다.
코앞에 벌어질 사태를 전혀 예감치 못한 채 서로 촘촘히 얽혀 있는 인류의 공동 운명을 암시한다.
게다가 후미에 선 맹인은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을 배려해서 등불까지 밝혀들고 있다.
앞 선 이의 운명이 곧 자신의 운명이기에 베푸는 작은 봉사일 게다.

길잡이 맹인의 모습이 단연 긴장감 넘친다.
그의 앞에 있는 다리는 뚝 끊어져 있다.
한 발짝만 잘못 내디뎌도 다리에서 떨어지고 말 긴박한 순간이다.

우리네 인생이 눈멀기는 다 마찬가지지만 지도자가
나머지 사람들의 운명을 걸머지고 있다는 암시가 아니겠는가.

“맹인이 맹인을 인도할 수 있느냐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아니하겠느냐”(눅 6:39).

- 김흥규 목사(내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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