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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무엇을 보고 사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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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고 사느냐


본 이야기는 본래 병원 생활의 경험들을 기록한 병원 잡지에서 처음 알려지게 된 이야기었다고 합니다. 
병원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다가 나중에 유명한 <치킨 숲 스토리>에서도 소개되었습니다.

어느 병원 병실에 두 환자가 나란히 입원해 있었다고 합니다. 
두 환자 모두 침대에 누워 있는 중증 환자였지만 그래도 한 환자는 하루에 몇 차례씩 
치료의 과정으로 일어나 앉는 것이 허락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창 곁에 있었기 때문에 옆에 누운 환자는 그가 일어 날 때마다 
창 밖으로 무엇이 보이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친절하게 그는 바깥 호수에 대하여 그 호수가를 거니는 오리와 백조들의 이야기, 
그 호수가를 산책하는 연인들의 모습 그리고 아이들의 공놀이 광경을 전해 주었습니다. 

처음엔 그의 친절이 너무 감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점차 그 사람에게만 창 밖에 광경을 볼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 것을 묵상하자 
그가 미워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창밖을 보지 못하는 것이 옆에 누운 사람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비약하자 놀랍게도 옆의 환자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느 날 밤 자신도 고통스런 밤을 지나고 있는데 창가 환자가 기침을 하며 
숨을 가쁘게 몰아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응급 호출 버튼을 더듬어 찾는 부산한 소리가 곁에서 들려오고 있었지만 
그는 꼼짝 않고 자는 시늉만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가 죽으면 자기가 창가로 침대를 옮기게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간호사 호출 버튼을 누를 수 있었음에도 모른 척하고 그 밤을 보냈다고 합니다. 

새벽녘 창가 환자의 숨은 멎었고 병원 측은 그의 시신을 아침이 되기 전에 옮겨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사람 마음속에서는 안 되었다는 생각보다 잘 된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창가 환자가 나간 후 그가 제일 먼저 요청한 일이 무엇이었을까요? 
예, 자기를 창가로 옮겨 달라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가 창가 침대로 옮겨 가게 되자 도우미들이 떠난 후 
그는 있는 힘을 다하여 몸을 일으켜 창 밖을 내다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의외로 아무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맞은 편 건물의 회색 담벼락 밖에는 말입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그는 창가 환자의 스토리가 자기를 위로하기 위한 그의 섬김임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미안했을까요? 
얼마나 자신의 옹졸함이 후회되었을까요? 

무엇을 보고 사느냐가 인생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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