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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아버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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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아버지, 고맙습니다!

 
임길택 선생은 탄광마을에서 교사로 지내며 그곳의 아픔을 나직한 목소리에 담아냈습니다. 탄광마을의 특징 때문일까요, 그의 동시집 ‘탄광마을 아이들’에는 아버지에 대한 글이 많이 나옵니다.


<이제 나는>


아버지의 왼손 네 손가락

엄지손가락만 빼고는

모두 잘라냈다


그 손으로도

아버지는

나를 업어주셨고

내 팽이를 깎아주셨고

하루도 빠짐없이

탄광일을 나가신다


오늘은

축구를 하다가 넘어져

오른쪽 얼굴을 깠지만

나는 울지 않았다

잘려나간

아버지의 손가락 생각을 하며

쓰린 걸 꾹 참았다


이제 나는 울지 않는다


<아버지 사진>


아버지 사진만으로는

우리 집이

채워지질 않아요


병으로 누워계실 때만 해도

아버지가

우리 집을 꽉 채우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어요


그러나 지금

아버지 사진만으로는

우리 집이

채워지질 않아요


다른 친구들은 모를

커다란 구멍이

우리 집에 있어요

식구들 가슴마다 있어요”


어디 탄광마을뿐일까요, 김현승 시인은 ‘아버지가 마시는 술잔에는 눈물이 반’이라 했습니다. 가족을 위해 버거운 짐을 짐이라 여기지 않고 묵묵히 살아오신 아버지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일은 마땅하다 싶습니다.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구멍이 남기 전에 말이지요.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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