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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어둠 속의 댄서 - 부모님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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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댄서


“어둠 속의 댄서"라는 영화의 주인공 셀마 제스코바는 미국으로 이민 온 체코 여인인데, 그녀는 심각한 시력장애를 앓고 있었다. 극도로 심각한 동공축소현상으로 인해서 급기야 실명에 이르게 될 처지에 놓였다. 

그녀에겐 진이라는 9살난 아들이 하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녀의 희망이자 삶의 존재 이유이기도 한 아들 진 역시 어머니의 질병을 유전으로 물려받아서 수술시기를 놓치면 앞을 못 보게 될 처지에 놓여 있다. 아들 진은 이 사실을 모르는 천진난만한 초등학생일 뿐이다. 

셀마는 자신의 질병이 유전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진을 낳은 것에 대한 심한 죄책감을 갖고 있다. 그런 셀마가 고국 체코를 버리고 미국으로 이민 온 것은 돈을 벌어서 아들의 눈을 수술해 주기 위함이었다. 

셀마는 프레스공장에서 열심히 일을 한다. 그러는 가운데 셀마는 점점 시력을 잃어서 거의 맹인 수준에 이르게 되지만 셀마는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야간작업도 자원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셀마의 부주의로 기계가 고장나고 결국 그녀가 앞을 못 본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고용주는 셀마를 해고한다. 

이때까지 셀마가 모은 돈은 2,056달러 10센트. 수술비에는 조금 모자라지만 사정만 잘하면 수술이 가능할 수도 있는 돈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셀마가 세들어 사는 집의 주인은 경찰 빌이다. 빌의 가정은 겉으로는 무난하고 평범해 보이는 가정이지만 아내의 병적인 소비벽 때문에 이혼의 위기 앞에 놓여 있었다. 자신의 월급으로는 아내의 소비벽을 감당할 수 없어서 은행에서 융자를 받지만 결국 빚은 엄청난 이자를 안고 돌아와서 급기야 가정이 파경에 이르게 된다. 

셀마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자 빌은 자신의 트레일러에 세들어 사는 셀마를 찾아가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눈다. 빌은 자신의 고민을 솔직히 털어놓고 셀마는 자신이 미국에 온 이유와 아들의 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정을 말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대화가 끝나고 빌은 셀마에게 잘 자라며 문을 나서는 척하지만 정작문소리만 낼 뿐 방을 나서지 않는다. 셀마가 돈을 넣어두는 곳을 알아두기 위함이었다. 셀마는 빌이 나간 줄 알고 책장에 있는 사탕 담아두는 캔의 뚜껑을 열고 그날의 일당을 넣어둔다. 

그 광경을 목격한 빌은 소리 없이 방을 빠져 나간다. 하루하루의 삶이 피곤과 과로의 연속이지만 셀마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간다. 그래서 퇴근 후 틈틈이 동네의 극단에 가서 뮤지컬을 연습한다. 셀마가 누리는 행복이 있다면 그건 아마 아들 진이 주는 기쁨과 음악이 주는 행복일 것이다. 셀마는 자기 개인의 행복은 다음으로 미루고 오직그녀의 마음속에는 아들의 미래와 행복만이 관심사였다. 

셀마가 해고된 날, 그날의 일당을 손에 쥐고 집에 돌아온 그녀는 언제나처럼  사탕 통을 열었을 때 돈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다. 셀마는 없어진 돈이 빌의 짓이라는 것을 이내 알아차린다. 쉘마는 조용히 빌의 집으로 걸음을 옮긴다. 빌은 2층의 서재에서 음악을 듣고 있었다. 

셀마는 낮은 목소리로 빌에게 자신의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지만 빌은 한 달만 쓰고 갚겠노라고 셀마를 설득하려 한다. 그러나 아들의 수술을 눈앞에 둔 그녀에게 빌의 설득이 들릴 리가 없었다. 셀마는 빌의 가방을 더듬거리며 그 안에서 자신의 돈을 꺼낸다. 

순순히 돈을 돌려줄 것만 같았던 빌은 이때 자신의 서랍에서 총을 꺼내서 셀마를 겨눈다. 돈을 도로 뺏으려던 빌과 빼앗기지 않으려던 셀마가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총이 오발되어 빌이 복부를 맞는다. 

빌은 자신의 삶을 체념한다. 그는 돈을 움켜쥔 채 셀마에게 돈을 가져가고 싶으면 자신을 죽이고 가져가라며 셀마에게 자신의 총을 건넨다. 셀마는 그럴 수 없노라고 울부짖지만 빌은 이미 삶을 포기 한 듯 자신을 죽여 달라며 돈을 움켜쥐고 셀마에게 사정을 한다. 결국 셀마는 앞도 못 보는 눈으로 흐느끼며 총을 빌에게 겨눈다. 마침내 빌은 숨을 거두고 셀마는 울먹이며 돈을 들고 병원으로 향한다. 

의사를 만난 셀마는 아들의 수술비를 건넨 후 자신이 없더라도 아들을 잘 치료해 줄 것을 당부한 후 경찰에 잡힌다. 재판은 일방적으로 셀마에게 불리하게 진행된다. 셀마가 이민 온 외국인인데다 변론을 맡은 변호사조차 국선변호인이라 제대로 된 변론을 할 리가 없었다. 

결국 셀마에겐 일급살인죄가 적용되고, 법정최고형인 사형이 선고된다. 감옥 안에서도 셀마는 불안한 가운데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죽음을 기다리는 셀마에게 한 가지 희소식이 들린다. 셀마에게 유리한 사실들이 새로 밝혀져서 사형집행을 유예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변호사도 국선변호사에서 새로운 변호사로 바뀌었다. 셀마를 찾아온 변호사는 재판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며 셀마를 안심시키려 한다. 셀마는 변호사 선임료가 궁금했다. 누가 주었는지, 또 얼마를 주었는지……. 

잠시 후 셀마는 그것이 아들의 수술비라는 사실을 알고선 다시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형집행 유예신청을 포기한다. 자신의 사형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셀마의 둘도 없는 친구 크로와는 셀마의 아들 진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엄마라며 셀마를 설득하지만 셀마는 진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미래라며 울음을 터뜨린다. 

결국 셀마에게 형 집행일이 찾아왔다. 그녀를 데리러 교도관들이 들어왔다. 하지만 셀마는 다리에 힘이 빠져서 일어설 수가 없다. 사형이 집행되던 때 침묵이 흐르고 셀마는 아들 진의 이름을 흐느끼며 부른다. 그리고 곧이어 아들에게 남기는 유언을 노래로 부른다. 노래가 중간쯤 되어 참관인들이 하나 둘 고개를 숙일 때 형틀의 바닥이 꺼지며 셀마의 몸은 허공에 매달린다. 셀마는 그렇게 숨을 거둔다. 

아들의 두 눈을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는 한 어머니, 그녀의 이름은 셀마 제스코바이다.
  
이것이 우리의 부모님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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