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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최상의 소원은 최악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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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소원은 최악의 소원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쓴 동화가 하나 있습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열 두 살의 착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이 소녀는 눈에 띄게 예쁜 것은 아니지만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집안도 그런대로 꾸려갈 정도는 되었습니다. 
이 소녀는 꽤 행복했습니다. 

이 소녀에게 어느 날 천사가 나타납니다. 
“반드시 들어줄 테니까 소원을 말하라. 단 한 가지만 말해야한다.” 

딱 한가지만이라고 당부합니다. 
내일 밤에 다시 올 테니까 내일까지 준비해 두어라고 말하고 천사는 떠나갔습니다. 

소녀는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행복한 고민입니다. 
어떤 소원을 말할까?
내 얼굴을 무지하게 예쁘게 만들어달라고 할까? 
공부를 아주 잘하게 해달라고 할까? 
입학시험을 없애달라고 할까? 
아예 시험이라는 자체를 없애달라고 할까? 

그런데 이 소녀는 이것을 소원으로 말하려고 하니까 저것이 걸리고 
저것을 말하려고 하니까 이것이 걸립니다. 
착한 소녀였나 봅니다. 
돈 버는데 힘들어 하시는 아빠가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고 할까? 
그러니까 또 엄마가 생각납니다. 
엄마 체중이 더 이상 불어나지 않도록 소원을 말할까? 
큰 집을 한 채 지어달라고 할까? 
좋은 자동차를 한 대 달라고 할까? 

이 소녀는 천사에게 말하는 소원을 생각하다 깜짝 놀랍니다. 
이 소원 저 소원 천사에게 말할 것을 생각하다 보니 지금까지 그런대로 넉넉하게 살던 자기가, 
나름대로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자기가 갑자기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이 소원을 말하면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어서 말했을 것이고, 
저 소원을 말하면 또 거기에 부족한 것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행복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갑자기 자기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되고, 
그 소원이 이루어져야지 행복할 것 같은 초라한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이 소녀는 무거운 고민을 합니다. 
지금까지는 행복한 고민을 했는데 어두운 고민을 하게 됩니다. 
밤새 고민하던 이 소녀는 그날 밤 다시 나타난 천사에게 

“천사님,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주셨던 약속을 도로 가지고 가세요. 저는 지금 이대로가 좋습니다. 
저는 지금 이대로가 행복합니다. 
천사님에게 말씀 드릴 소원을 생각하다보니 제가 막 불행해지는 느낌이 왔어요. 
덕분에 한 가지를 깨달았어요. 
처음에는 천사님이 이루어지게 해주겠다고 한 약속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속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약속은 이 세상에서 가장 심술궂은 약속이더라구요. 
그러니까 주셨던 약속을 도로 가지고 가세요.” 

이 소녀는 동화 제목을 ‘최상의 소원은 최악의 소원’ 이라고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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