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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술탄을 두들겨 팬 족장 압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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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을 두들겨 팬 족장 압둘 

 
앤드루 마리아가 쓴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이란 글에 있는 이야기를 간추린 것입니다.

족장 압둘 탈림의 대저택에 더러운 거지 하나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압둘 탈림은 문을 열고 거지가 문을 두드린 것을 알고는 욕설을 퍼붓고 침을 뱉으며 요란스럽게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거지는 다시 문을 두드렸습니다. 문을 열고 나온 압둘 탈림은 조금 전의 그 거지임을 알자 그에게 코피가 쏟아지도록 실컷 두들겨 팼습니다. 거지는 “제발, 빵 한 조각만이라도….”하고 사정했지만 “네게 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소리치며 거지를 길바닥에 내동댕이쳤습니다.

그날 해가 저물 때 다시 족장 압둘 탈림의 대저택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바깥을 내다본 압둘 탈림은 너무나 놀랍고 두려워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술탄이 밖에 서 있었던 것입니다. 압둘 탈림은 허리를 굽혀 신하의 예를 드리며 말했습니다. “폐하, 어서 집 안으로 드시지요.”

그러나 술탄은 그대로 문간에 우뚝 선 채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압둘 탈림은 술탄의 코에서 코피가 줄줄 흐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걱정이 된 압둘 탈림이 말했습니다. “폐하, 폐하의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나이다. 제가 지혈해드리도록 허락하소서.”

술탄은 거절하며 말했습니다. “그럴 필요 없도다! 아침에 어떤 놈이 내 얼굴을 후려쳐 지금까지 줄곧 피가 쏟아지고 있느니라.” 압둘 탈림은 분기하며 되물었습니다. “감히 어떤 놈이 무엄하게 술탄의 뺨을 때려 코피를 쏟게 만들었단 말이옵니까?” 술탄이 대꾸했다. “그런 놈이 있었느니라. 압둘은 말해 보라, 그런 놈은 어떻게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뇨?” “폐하, 마땅히 죽여야 하옵지요!”

그러자 술탄은 위엄 있게 선언했습니다. “압둘 탈림은 들어라! 네 말대로 너에게 사형을 언도하노라. 내 얼굴을 때린 놈은 바로 너였느니라.” 이 말을 들은 압둘 탈림은 두려움과 당혹감에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며 읍소했다. “폐하, 절대 그랬을 리가 없사옵니다.”

그러자 술탄이 말했습니다. “신하들의 참된 인간성을 알아볼 요량으로 거지로 변장하고, 이 고을 저 고을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마음을 시험해 보고 있었느니라. 그러던 차에 오늘 아침 나절에 이곳을 찾았더니, 너는 나를 경멸하고 얼굴에 주먹질을 해 대었느니라.”

압둘 탈림은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오, 폐하시여! 폐하라는 사실만 알았어도 결코 주먹질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옵니다.” “압둘이여, 내가 너에게 사형을 언도하는 까닭은 네가 내 권위를 무시했기 때문이 아니라, 네가 네 아랫사람들에게 무자비했기 때문이니라.” 술탄이 이렇게 말하고 자리를 뜨자, 병사들은 족장 압둘 탈림을 끌어내어 목을 베었습니다.

거지 모습을 한 술탄을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압둘 탈림은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 하나님을 날마다 만나면서 그들을 어떻게 대접했는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가난한 자, 버림받은 자, 절망한 자의 모습으로 우리 옆에 나타난 하나님을 멸시 천대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지극히 적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한 것이니라 하시고[마 25:40]

- 정충영 교수(경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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