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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크리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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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쯤 오빠는 교회에 나가곤 했다. 
동네 어귀에 있는 교회는 열 명쯤 되는 신도가 마룻바닥에 방석을 깔고 앉아 
촛불과 석유등을 켜 놓고 예배를 드릴 만큼 가난했다. 
그렇지만 성탄절이 다가오면 예배당 안은 아이들로 북적거렸다. 

드디어 기다리던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었다. 
그 날은 눈이 유난히 많이 내렸다. 
오빠는 바지를 두 개나 껴입고 눈이 들어올까 봐 고무줄로 바지 끝을 묶으며 단단히 채비하고 교회에 갔다. 

‘크리스마스 선물교환’이 있다고 좋아하면서.... 하지만 선물 하나 준비 안 하고 받아 올 궁리만 하고 떠난 것이 잘못이었다. 생각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온 오빠는 꼭꼭 껴입고 간 옷을 던지듯 벗어 놓으며 말했다. 

“선물 준비 안 한 사람은 선물 교환에 참가할 수 없대.” 

그래서 예배 중에 나와 버렸다는 것이다. 자존심이 상한 오빠는 한참 동안 교회 흉을 늘어놓았다. 오빠가 선물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 우리 형제도 덩달아 맞장구를 쳤고, 다시는 교회에 가지 않기로 맹세까지 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이브는 깊어 가고 어느새 내리기 시작한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여 갔다. 

캄캄한 새벽이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대문도 없는 우리 집 마당에 누군가 들어와 축복의 새벽 송을 부르는 것이었다. 살금살금 문 쪽으로 기어가 찢어진 문구멍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어두워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 속에서 단 한 사람이 머리에 눈을 하얗게 이고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언제 일어났는지 식구들은 찢어진 문구멍으로 번갈아 가며 밖을 내다보았다. 그런 방문은 처음 받아 보았고 그 순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도 몰랐다. 

그 사람은 교회의 젊은 전도사님이었다. 노래가 끝나자 그는 눈길을 헤치고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그제야 누군가 호롱불을 켰다. 아버지는 헛기침을 하며 겉옷을 걸치시더니 눈길에 사람 미끄러지겠다며 이른 새벽부터 비를 들고 눈을 치우기 시작하였다.(이글은 “좋은 생각”에 실린 이영욱 님의 글을 인용한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때마다 주일학교에서 벌어지는 선물교환은 누구의 발상인지 참으로 딱한 프로그램입니다. 자기가 낸 선물보다 더 좋은 선물을 받으려는 심리를 자극할 뿐입니다. 그리하여 받은 선물 때문에 기분 좋아하거나 기분이 언짢아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것들이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왜곡시키고 맙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을 선물로 내 놓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선물교환이 아니라 모여진 선물을 들고 어려운 사람들(고아원, 양로원, 독거노인 등)을 찾아 그 선물을 드리고 위로하고 돌아오도록 하다면 성탄절의 의미가 더 분명해지며 산교육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눅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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