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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욕심의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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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화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외딴 섬 바닷가 오막살이에 늙은 노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물에 번쩍번쩍 빛나는 금고기 한 마리가 걸렸습니다. 
금고기는 인간의 목소리로 “할아버지, 저를 살려주시는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살려주었습니다. 
금고기가 할아버지에게 “ 할아버지, 소원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들어주겠습니다.” 라고 말하지만 
할아버지는 “소원은 무슨 소원….” 이렇게 말하며 그냥 놓아주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할머니가 늘 하는 것처럼 온 얼굴을 잔뜩 찌푸리면서 
오늘 고기를 많이 잡았는지 물었습니다. 
할아버지가 금고기 이야기를 할머니에게 해주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버럭 화를 내면서 먹을 것도 없는데 빵이라도 달라고 하지 
왜 그냥 놓아주었냐고 야단이었습니다. 
어서 가서 빵이라도 얻어오라는 할머니 말에 할아버지는 바닷가로 나가서 금고기를 불렀습니다. 

금고기가 나타났습니다.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할머니가 빵을 얻어오라고 하는구나.” 
“집으로 가보세요.” 

할아버지가 집에 오니 빵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이번에는 빨래통이 다 망가졌으니 새로 하나 얻어 달라 하라고 하였습니다. 
할아버지는 또 바닷가로 나가서 금고기를 불렀습니다. 
빨래통도 하나 새것으로 얻게 되었습니다. 

얼마 있지 않아 할머니의 욕심은 점점 더 커졌습니다. 
“이번에는 집 한 채 지어달라고 하세요.”

할아버지의 발걸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또 금고기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멋진 참나무 집 한 채가 지어져 있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할머니가 또 할아버지를 들볶기 시작합니다. 
“나도 이제는 떵떵거리며 살고 싶어요. 나를 장군의 마나님이 되게 해주세요. 
어서 바닷가로 나가세요.” 

바닷가로 나간 할아버지는 금고기를 불러서 하소연했습니다. 
“얘야, 나 마누라 때문에 죽을 지경이란다. 
 이번에는 장군의 마님이 되고 싶다고 하는데 어쩌지?” 

이 말을 들은 금고기가 할아버지를 위로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집에 가보세요.” 

집에 오니 집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3층짜리 큰 돌 집에 할머니는 비단옷을 입고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장군의 마나님이 된 할머니가 그만 할아버지를 하인들을 시켜서 
마구간으로 쫓아 보내고 말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마구간에 살았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역시나 만족하지 못한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불러냈습니다. 
여왕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할아버지는 싫다는 말도 못하고 바닷가에 나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여왕이 되었습니다. 
여기쯤에서 그쳤으면 참 좋았는데 할머니는 갈 곳까지 가고 말았습니다. 

할아버지를 불러서 
“이제는 내가 용왕이 되어서 바다의 모든 물고기들을 호령하고 싶으니 빨리 가세요.”라고 말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바닷가에 가서 금고기를 불러냈습니다. 
“할머니가 미쳤구나, 이제는 용왕이 되고 싶어 하는구나.” 

그러자 금고기는 아무 말 없이 물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할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와 보니 대궐, 그 많던 하인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살이에는 넝마 옷을 입은 한 늙은 할머니가 초라하게 쪼그리고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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