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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충성(忠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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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카네기가 후계자를 지명할 때 쉬브라는 무명의 인물을 지명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들도 명석하고 탁월한 중역을 후계자로 뽑지 않았습니다. 쉬브는 학력이라고 해야 국졸 정도이며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카네기가 그를 후계자로 택한 것은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충성스런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쉬브는 카네기의 회사에 입사할 때 청소부로 들어왔답니다. 그는 그 일에 충성을 다했다고 합니다. 그는 정원만 쓰는 것이 아니라 공장 전체를 구석구석까지 쓸었답니다. 평상시의 이러한 근무태도를 보고 간부들은 그를 정식 사원으로 채용해 주었고, 직원이 되어서도 남달리 충성하므로 그는 사무직에 근무하게 되었답니다.

그는 마침내 물샐틈없는 충직함이 인정되어 일약 사장의 비서실에 근무하였답니다. 그후 카네기가 있는 곳에는 언제 어디서든지 그가 있었으며, 그의 손에는 늘 메모지와 펜이 떠나질 않았답니다. 어느 날 카네기가 공장 확장과 생산과정에 대한 연구를 하느라고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있다가, 집에 돌아가려고 밖에 나와보니 그때까지 쉬브는 카네기를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카네기는 놀라며 ‘쉬브! 왜 아직도 퇴근하지 않았는가?’고 물었답니다. 그러자 쉬브는 조용히 웃으면서 ‘사장님께서 저를 언제 부르실 지 알 수가 없는데, 어떻게 자리를 비울 수 있겠습니까?’라고 당연한 듯 대답하였답니다.

충(忠)이라는 말은 한자어로 가운데 중(中)에 마음 심(心)자입니다. 중심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 주인의 뜻을 헤아려 제 자리에서 주인이 없을 때도 마음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 충성스럽지 못한 사람은 주인이 없을 때 성실하지 못합니다. 신뢰하고 맡겨준 일을 하지 않습니다. 충성스러운 사람은 주인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처음이나 나중이나, 잘 될 때나 잘못될 때나 한결같은 것입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종으로서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자신의 지위를 망각할 때는 그 자리에서 추방됩니다. 아담과 하와가 자신의 지위를 망각하다가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이 자신의 지위를 망각하고 제사를 드리다가 왕위에서 퇴출되었습니다.

충성은 배신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부분 배신자들은 끝까지 자신의 배신 행위를 위장하고, 대체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배신합니다. 가룟 유다가 그랬습니다. 예수님은 끝까지 유다가 회개하고 돌아오도록 배려합니다.
최후의 만찬 때 유다와 요한을 옆에 앉혔습니다. 배신자를 ‘내 떡을 먹는 자’라고 하였지만 ‘내니이까’ 되묻고 결국 배신의 키스를 하였습니다. 다른 제자는 몰랐지만 그는 알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천연덕스럽게 그 배신자가 자신이냐고 묻는 것입니다. 많은 회개의 기회를 주었지만 그의 의지가 배신하기로 결심하고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의지적 자기 결정’으로 배신을 결심하였고 충성을 선택하기보다는 배신을 선택하면서 자신을 더욱 합리화했습니다. 예수님이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해도 말씀 앞에 더욱 위장으로 일관합니다. 선한 양심이 발동하지 않습니다. 배신의 의지를 꺽지 않고 악한 마음의 계획을 바꾸지 않습니다. 3년 동안 동고 동락하며 신임해 주었던 제자입니다. 회계를 맡긴 돈 관리를 하게 해 주었던 사람입니다. 대부분 가까이하고 신뢰해 주며 신세를 지고 녹을 먹는 사람들이 배신합니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그랬습니다. 다윗으로부터 사랑받았던 참모 아히도벨은 압살롬의 배후에서 조정하여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유다도 압살롬도 결국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충성의 결과는 희극이지만 배신의 결과는 비극입니다.

충성되다는 말은 신실성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성(誠)은 말씀 언(言)과 이룰 성(成)이 합하여 된 말입니다. 말한 것을 다 이루는 것입니다. 매사에 성실하게 행하는 것입니다. 작은 일이라고 소홀히 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경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눅16:10-11)“라고 말씀합니다. 충성은 자신의 미래를 보장하는 힘이 있습니다.

평북 정주에 있던 명문 오산학교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당시 그 동네에는 아주 똑똑한 청년이 살았답니다. 그는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는 청년이었답니다. 그는 비록 집안이 가난해서 머슴살이를 했지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열심히 일을 했답니다. 그는 매일같이 주인의 요강을 깨끗이 닦아놓곤 했답니다. 모든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이 머슴의 자세를 보고 주인은 이 청년이 머슴살이를 하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 학자금을 대주며 평양에 있는 숭실학교에 보내 공부를 시켰답니다. 그 청년은 숭실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오산학교 선생님이 되었답니다. 이 청년이 바로 민족주의자요 독립운동가로 유명한 조만식 선생이었습니다. 그는 항상 제자들이 인생의 성공 비결을 물을 때마다 “여러분이 사회에 나가거든 요강을 닦는 사람이 되십시오.”라고 일러주었다고 합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마 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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