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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눈물은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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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눈물의 힘

중국 난징에는 마음놓고 울 수 있는 '눈물 방'이 등장하여 성업 중이라고 합니다. 시내 한 호텔에 문을 연 '쿠바'에는 하루 평균 10명의 손님이 찾아와 속상한 마음이 풀릴 때까지 울고 간다고 합니다. 요금은 1시간에 50 위안(약 7500원)으로 고춧가루와 마늘 등 눈물이 나오도록 도와주는 최루 촉진제와 울다가 감정이 격해지면 손님들이 마음대로 던질 수 있는 유리잔이나 인형 등도 비치해 놓고 있다고 합니다.

눈물은 인간에게 주어진 고귀한 액체입니다. 사람을 눈물 흘리게 만드는 감정에는 170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눈물은 인간의 순수한 감정에서 흘러내리는 마음의 이슬이며 감정의 샘물이고 양심의 표현입니다. 사람은 슬퍼도 울고, 기뻐도 울며, 분을 이기지 못해 울고, 상대방의 공격을 중지시키기 위해서도 울고,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서도 웁니다.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자기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의 표현이 울음이고, 자기의 생을 다 마치고 떠날 때 눈물을 흘리게 함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고 떠납니다.

눈물은 인간의 존재 양식이며 알게 모르게 항상 눈물을 흘리면서 삽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 '정서적 눈물'을 흘리고, 마늘이나 양파의 냄새를 맡으면 '자극적 눈물'이 나며, 하품을 할 때처럼 ‘자연발생적 눈물’을 흘리고, 때로는 감정이 결핍된 ‘하얀 눈물’을 흘리며 삽니다.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눈물에 대한 표현은 다양합니다.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을 체(涕),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을 설(洩), 갈라져 흐르는 눈물을 사(泗), 눈물이 방울져 흘렀을 때 환, 콧물과 더불어 흘리는 눈물을 이, 펑펑 쏟는 눈물을 누(淚), 눈물을 눈 가장자리에 고여두고 흘리지 말아야 하는 눈물을 루라 했습니다. 실험실에서 사람의 눈물을 분석한 결과 물이 90%, 소금이7%, 단백질이 2%, 점액소가 1%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똑같은 눈물이라도 어떤 경우에 흘리느냐에 따라 그 화학적 성분이 다르다고 합니다. 마늘 냄새를 맡고 흘린 눈물보다 슬플 때 흘린 눈물에 단백질이 많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중 어느 쪽이 흥분하느냐에 따라 눈물의 성분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화를 내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눈물을 흘리면 수분이 적고 나트륨이 많게 되며, 슬프거나 기쁠 때 부교감신경의 흥분으로 눈물을 흘리게 되면 수분의 양만 많아진다고 합니다.

어떤 눈물이든 눈물에는 힘이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정화하는 힘이 있습니다. 눈물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정서 순화를 뜻하는 '카타르시스' 효과가 있습니다. 비극(悲劇)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면 불안. 긴장감 따위가 해소돼 정서가 순화되며 마음의 정화(淨化)가 일어납니다. 프로이드에 따르면 현대인이 마음의 병에 걸리면 울어야 할 때에도 울지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물이 없는 사람은 불행하다고도 말합니다.

눈물에는 감정 냉각 효과가 있습니다. ‘비누로 몸을 씻고 눈물로 마음을 씻는다’는 말처럼 눈물을 많이 흘리면 마음이 깨끗해집니다. 울고 나면 가뭄에 기다리던 비가 내린 것같이 마음이 촉촉히 젖고 희망이 움트고 삶의 윤기가 넘쳐흐릅니다. 눈물은 더러운 마음을 깨끗하게 해 주는 세정제와 같습니다. 눈물이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사고를 지니고 뇌에 더 많은 산소가 공급되어 정신을 맑게 해준다고 합니다. 성경은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5:4)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눈물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위력은 총과 칼, 번뜩이는 예지와 분별력보다 눈물입니다. 눈물은 흡인력과 영향력이 있습니다. 풍부한 경험과 지식, 세계적인 견문과 탁월한 지휘 능력, 순수한 열정과 복잡한 업무 처리 능력보다 더 강한 의지와 힘이 눈물 속에 있습니다. 눈물은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영롱한 새벽이슬과 같아서 얼은 마음을 녹이는 힘이 있고, 각오와 결심을 새롭게 하는 힘이 있으며, 메마른 가슴에 긍휼과 사랑, 인애를 채우는 힘이 있습니다. 모니카의 눈물의 기도는 탕자 어거스틴을 성 어거스틴으로 변화시켰습니다.

눈물은 인간의 신체를 건강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18세기말 프랑스의 화학자 라부아지에가 눈물에 관한 최초의 과학적 분석을 시도한 이래 과학자들은 눈물에 대하여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세인트폴램지'의료원의 '윌리엄 프레이'박사는 눈물은 체내의 독성을 제거,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미테소타'대학 연구팀의 연구는 눈물에 있는 로이신인케팔린은 인체 내에서 자연적인 진통효과를 내는 호르몬인 엔도르핀과 같은 것으로 이 물질은 양파를 썰 때 나오는 물리적인 눈물에는 없고 슬프거나 기쁠 때 나오는 감정적 눈물에만 있다고 했습니다. 일본의대의 요시노 신이치 명예교수는 "운다는 것은 웃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울면 '내추럴 키라'(NK) 세포가 활성화되어 면역기능이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장수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자보다 눈물을 덜 흘리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눈물은 영적인 힘이 있습니다. 눈물은 종종 천국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망원경입니다.
스펄전 목사는 "마른 눈으로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라고 했습니다. 순수한 눈물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흘렸던 다윗의 눈물(시6:6), 고난 속에서 흘렸던 욥의 눈물(욥16:20), 죽음의 절망속에서 흘렸던 히스기야 왕의 눈물(사38:5), 고난 당하는 민족의 아픔 때문에 흘렸던 예레미아 선지자의 눈물(애1:2), 죄인들을 위해 흘리신 주님의 눈물(히5:7) 등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어 눈물 흘리는 자들에게 용서와 치유, 회복, 기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시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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