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교회를 공격하면 예리한 건가?

첨부 1


거짓 개혁자와 진정한 개혁자

- 안희환 목사 (예수비전교회)

만화책 중에 [갓 핸드 테루]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야마모토 카즈키(KAZUKI YAMAMOTO)의 작품인데 목회를 하는 분들이 읽으면 감동도 받고 도전도 받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한 사람의 의사가 환자를 대할 때 어떻게 대해야 하며 자신의 의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지를 부여 주는데 그것은 목회자가 성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며 좋은 목회자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하는가에 대해 자극을 줍니다.

주인공인 테루의 아버지는 천재적인 외과의사였는데 비행기사고에서 어린 테루를 구하고 죽습니다. 성장한 테루는 의학을 공부하고 야스다 기념병원에 취직하는데 환자처방전도 까먹고 넘어지다가 병원 물건들을 흐트러뜨리기도 할 만큼 덜렁대서 외과부장인 기타미의 질책을 받습니다. 그러나 위기의 환자를 만나면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열망과 천부적인 재능을 활용하여 환자에게 소망을 주곤 합니다.

[갓 핸드 테루]에서 테루가 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은 천재적인 외과의사인 기타미인데 기타미는 테루를 인정하면서도 테루를 엄격하게 다루고, 테루는 기타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한번은 기타미가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을 기울여도 엑스레이에 찍힌 사람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후에 알고 보니 그 엑스레이 사진은 무척 건강한 사람의 사진이었습니다.

병에 걸린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이 아닌 건강한 사람의 엑스레이 사진을 들여다보게 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간단합니다. 어떤 모습이 건강한 것인지 알게 되면 분명한 기준을 가질 수 있게 되고 그 기준이 분명하면 그 기준에 따라 잘못된 것을 찾아낼 수 있다는 원리입니다. 만화책이기에 너무 단순화시킨 면이 없지는 않지만 건강한 사람의 엑스레이 사진을 계속 바라보게 한다는 데엔 귀한 통찰력이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개혁을 말하면 잘못된 것, 부정적인 것, 고쳐야할 것 등에 대해 불을 토하며 말합니다. 최대한 날카롭게, 그리고 공격적으로 말하는 것이 개혁자의 본질이라도 되는 듯이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중 어떤 이들은 훌륭한 목사님이나 교회에 대해 이야기 하면 개혁을 말하는 자리에서 왜 물 타기를 하느냐고 화를 내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모습들이 개혁의 탈을 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진정한 개혁은 원형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본질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비판도 필요하고 공격도 필요합니다. 그 자체를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모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목회자나 교회의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가장 근원적인 모델은 성경에 있는 초대교회일 것이고 성경에 나오는 가르침들입니다. 이 역시 부인할 사람은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오늘날 우리 시대에 맞게 적응하면서도 성경의 원리와 가르침에 굳게 서 있는 목회자나 교회를 드러내고 그 모습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다른 이들이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고 구체적인 방향을 잡는데 좋은 키잡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기독교 신문이나 인터넷 사이트 등의 내용들을 보면서 속상한 점은 진정한 교회개혁을 원한다고 하면서 교회들의 긍정적인 면은 들추지 않고 부정적인 면만 들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 내용들을 보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을 보면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틀렸다는 식의 인식을 갖게 되며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들을 도매금으로 묻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목사님들 가운데도 완벽하지는 않으나 저절로 존경이 갈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교회 역시 완전하지는 않으나 세상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잘 감당하려고 애쓰는 흔적들이 역력한 교회들을 찾아볼 수 있고요. 그런 목회자들과 교회들을 소개하고 그것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타미가 테루에게 건강한 사람의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는 것만큼이나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거티브(부정)에 물들어 파지티브(긍정)를 보지 못하는 눈은 예리한 눈도 아니고 통찰력 있는 눈도 아닙니다. 그것은 병든 눈입니다. 예리하면서 동시에 따듯함을 갖춘 눈이야말로 건강한 눈이며 우리가 섬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눈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면서 그래 저렇게 해야겠어 라는 탄성을 자아낼 수 있는 목회자나 교회에 대한 글들도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